단고(Dango) 창업자가 암호화폐 시장의 ‘초기 부 창출 창구’가 닫혔다고 진단했다. POAP의 신규 발행자 온보딩 중단과 단고의 사업 정리가 온체인 애플리케이션의 실제 수요를 둘러싼 논쟁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래리 엔지니어(Larry Engineer) 단고 창업자는 4일 우블록체인이 공개한 발제문에서 “지난 5년은 NFT, 메타버스, DePIN, 소셜파이, 게임파이, DAO 등 다수의 암호화폐 서사가 성립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는 ENS와 POAP 같은 온체인 소유권 기반 애플리케이션도 성장 동력을 잃었다고 평가했다.
이번 발언은 POAP의 운영 전환을 계기로 나왔다. POAP는 행사 참석 사실을 디지털 수집품으로 발행하는 프로토콜이다.
이사벨 곤잘레스(Isabel Gonzalez) POAP 공동창업자 겸 총괄 이사는 X에서 2026년 3월 16일부터 신규 발행자가 발행 인터페이스를 통해 새 POAP를 만들 수 없다고 밝혔다. 기존 발행자와 연동 서비스, 수집자용 도구는 계속 작동하지만 현재 플랫폼에 대한 적극적인 개발은 중단된다고 더디파이언트(The Defiant)는 전했다.
곤잘레스는 기존 플랫폼이 명확한 틈새 수요를 찾았지만 그 밖으로 크게 확장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POAP 팀은 앞으로 디지털 수집품을 위한 ‘개방형 수집품 표준’과 관련 인프라 개발에 집중한다.
이번 조치는 완전한 폐쇄보다 유지관리 체제로의 전환에 가깝다. 본지도 앞서 POAP가 신규 발행을 중단하고 유지관리 체제로 전환한다고 보도했다.
래리 엔지니어의 진단은 자신이 창업한 단고의 사업 정리와도 맞물린다. 자체 레이어1 블록체인에서 무기한 선물 거래를 제공하던 단고는 X 공지를 통해 “장기적인 상업적 성공으로 가는 실행 가능한 경로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프로젝트 정리를 발표했다.
단고 거래는 2026년 7월 29일 오후 9시 한국시간 중단됐다. 단고 레이어1 네트워크는 2026년 8월 13일 오후 9시 종료될 예정이다.
단고는 사용자 자금이 안전하다고 밝혔다. 남은 포지션은 오라클 가격으로 정산되고 DLP 볼트 예치금은 잠금 해제되며, 잔여 자금은 유에스디코인(USDC)으로 현물 계정에 반환된다.
8월 13일까지 인출되지 않은 예치금은 이더리움(ETH) 입금 주소로 환급된다. 유에스디코인은 달러 가치에 연동되도록 설계된 스테이블코인이며, 이더리움은 스마트계약 기반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기축 토큰이다.
단고는 2024년 11월 360만 달러(약 50억원) 규모의 시드 투자를 유치한 뒤 2026년 4월 메인넷을 출시했다. 크립토브리핑(Crypto Briefing)은 단고가 메인넷 출시 약 3개월 만에 정리 절차에 들어갔으며, 발표 당시 30일 거래량은 2억3900만 달러(약 3320억원), 총예치금은 약 177만 달러(약 24억6000만원)였다고 보도했다.
단고는 출시 직후 보안 사고도 겪었다. 크립토브리핑은 단고가 2026년 4월 13일 보험기금 관련 취약점으로 190만 달러(약 26억원) 규모의 익스플로잇을 겪었지만 사용자 자금을 회수한 뒤 버그바운티를 지급했다고 보도했다.
래리 엔지니어는 현재 암호화폐에서 지속되는 사용처로 무기한 선물과 밈코인, 예측시장 등 투기·베팅 성격의 사업과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꼽았다. 월가 기관의 진입이 빨라지면서 초기 스타트업이 확보할 수 있는 기회도 줄고 있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POAP는 개방형 수집품 표준과 관련 인프라 개발을 이어간다. 단고는 8월 13일 오후 9시 한국시간까지 이용자 인출을 지원한 뒤 레이어1 네트워크를 종료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