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6만4000달러 안팎에서 횡보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뉴욕증시와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주식시장은 AI 관련 실적 기대와 유가 하락에 힘입어 상승했지만 암호화폐 시장의 거래 활력은 제한됐다.
코인데스크는 5일 오전 9시 이후 비트코인이 0.16% 오른 6만4000달러 안팎에서 움직였다고 보도했다. 코인데스크20(CD20) 지수도 보합권에 머물렀다.
미국 증시는 4일 일제히 상승했다. S&P500은 1.8% 오른 7736.52,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7% 오른 5만4085.88로 마감해 각각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나스닥종합지수도 2.6% 올랐다고 AP는 전했다.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도 1.8% 올라 신고점에 근접했다. 같은 날 비트코인은 0.7% 오른 6만3995달러, 이더리움(ETH)은 0.4% 상승한 1874.60달러에 그쳤다고 마켓워치는 보도했다.
주식시장에는 AI와 기업 실적이라는 뚜렷한 상승 동력이 작용했지만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이에 견줄 자금 유입이 나타나지 않았다. 위험자산 선호가 모든 시장에 동일하게 반영되지 않은 셈이다.
DWF랩스(DWF Labs) 분석에서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는 2026년 상반기 54억 달러(약 8조350억원)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현물 이더리움 ETF에서도 같은 기간 14억7000만 달러(약 2조1870억원)가 순유출됐다.
상반기 ETF 자금 이탈은 앞서 나타난 블랙록 현물 비트코인 ETF IBIT의 처분 흐름과 맞물려 기관 수요 둔화를 보여준다. 비트코인 가격은 최근에도 6만4000달러 전후에서 좁은 등락을 이어왔다.
코인베이스 인스티튜셔널(Coinbase Institutional)은 5월 29일 주간 논평에서 주식은 실적과 매출, 마진이라는 펀더멘털 촉매를 얻었지만 암호화폐는 유동성, ETF 흐름, 포지셔닝과 레버리지 수요에 더 크게 의존한다고 분석했다. 주식 강세가 암호화폐 수요로 곧바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암호화폐 선물시장에서는 숏 포지션이 테이커 거래량의 51%를 차지했다. 반면 펌프펀(PUMP)은 24시간 동안 115% 상승했고 선물 미결제약정은 9% 늘어난 847억6000만 토큰으로 집계됐다.
미결제약정은 스텔라루멘(XLM), 지캐시(ZEC), 바이낸스코인(BNB)에서 증가했지만 시바이누(SHIB), 헤데라(HBAR), 라이트코인(LTC)에서는 감소했다. 스텔라루멘의 연율화 무기한 선물 펀딩비는 -23%로 제시돼 선물 가격이 현물보다 낮고 약세 포지션이 커진 흐름을 나타냈다.
퍼프파인더(PerpFinder)가 5일 오후 5시59분 데리비트(Deribit) 자료를 집계한 결과, 8월 7일 만기 비트코인 옵션의 명목 미결제약정은 20억2000만 달러(약 3조60억원)였다. 풋·콜 미결제약정 비율은 0.25로 나타났다.
같은 만기 이더리움 옵션의 명목 미결제약정은 3억1860만 달러(약 4740억원), 풋·콜 미결제약정 비율은 0.72였다. 크립토퀀트(CryptoQuant) 집계에서는 테더(USDT) 시가총액이 최근 60일 동안 40억 달러(약 5조9520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