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디지털(Bit Digital·$BTBT)이 스테이킹용 이더리움(ETH) 포지션에서 받은 LsETH의 약 74%를 갤럭시(Galaxy) 대출 담보로 제공했다. 담보 가치가 계약 기준 아래로 내려가면 일반 마진콜은 24시간, 긴급 마진콜은 9시간 안에 추가 담보를 넣어야 하는 구조다.
비트디지털은 13일 2026년 2분기 실적 발표에서 7만3235 ETH를 유동성 스테이킹해 6만6192 LsETH를 받았고, 이 가운데 4만9000 LsETH를 담보로 제공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1만7192 LsETH는 마진 요건에 대응하기 위한 버퍼로 남겼다. 회사가 밝힌 수치로 계산하면 담보로 묶인 물량은 전체 LsETH의 약 74%다.
담보로 잡힌 4만9000 LsETH는 대차대조표에서 1억560만 달러(약 1497억원) 규모의 디지털자산 담보 채권으로 반영됐다. 회사는 같은 분기 LsETH에 대해 4600만 달러(약 652억원)의 비현금성 손상차손도 기록했다.
비트디지털은 LsETH가 ETH와 다른 회계 기준으로 처리된다고 설명했다. ETH는 공정가치 기준으로 평가하지만 LsETH는 취득원가에서 손상차손을 뺀 방식으로 장부에 반영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같은 이더리움 기반 자산이라도 가격 변동과 회계 처리 결과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이번 거래의 핵심은 ETH 보유분을 팔지 않고 현금을 조달했다는 점이다. 비트디지털은 2분기에 이더리움 재무자산 일부를 담보로 5000만 달러(약 709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했고, 이를 화이트파이버(WhiteFiber)의 NC-1 데이터센터 캠퍼스 개발 자금과 연결했다.
회사는 이 거래를 두고 “이더리움을 매각하거나 양사 지분을 발행하지 않고” 구성했다고 밝혔다. 상장사가 보유한 디지털자산을 단순 재무자산이 아니라 담보 금융 수단으로 활용한 사례로 풀이된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5월 27일 공시에서 갤럭시 대출의 최초 인출액은 5000만 달러였고 금리는 연 5.45%였다. 대출 계약은 담보 가치가 마진콜 기준 아래로 내려갈 경우 대출기관이 통지를 보낼 수 있도록 했다.
차입자는 통지 후 24시간 안에 추가 담보를 제공해야 한다. 긴급 마진콜 기준이 적용되면 대응 시간은 9시간으로 줄어든다. 계약에는 미이행 시 대출기관이 담보 일부를 청산할 수 있다는 조항도 담겼다.
다만 공개된 대출 조건표에는 일반 마진콜 비율과 긴급 마진콜 비율이 빈칸으로 남아 있다. 이 때문에 외부 투자자가 현재 담보 여유분이나 실제 콜 발생 가능성을 독립적으로 계산하기는 어렵다.
비트디지털의 2분기 총매출은 3210만 달러(약 455억원), 순손실은 1억720만 달러(약 1520억원)였다. 이더리움 스테이킹 매출은 90만 달러(약 13억원)로 전분기 230만 달러(약 33억원)에서 줄었다.
회사는 스테이킹 매출 감소가 화이트파이버 금융거래를 위한 유동성 스테이킹 전환과 분기 평균 ETH 가격 하락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ETH를 LsETH로 전환하고 일부를 담보로 제공하면서 보유 자산의 운용 방식이 바뀐 영향이 실적에 함께 반영된 셈이다.
비트디지털은 2025년부터 채굴 중심 사업 비중을 줄이고 ETH 재무전략과 AI·고성능컴퓨팅 인프라를 병행하는 구조로 옮겨 왔다. 이번 대출은 그 전환 과정에서 이더리움 재무자산이 인프라 투자 자금으로 연결된 단계다.
유동성 스테이킹은 ETH를 예치한 뒤 그에 대응하는 토큰을 받아 다른 금융 거래에 활용하는 방식이다. 보유자는 스테이킹 노출을 유지하면서도 토큰을 담보나 유동성 수단으로 쓸 수 있지만, 담보 가치와 회계 평가가 동시에 흔들릴 수 있다.
비슷한 회계 영향은 다른 이더리움 재무기업에서도 나타났다. 샤프링크게이밍($SBET)은 2분기 순손실에 이더리움 관련 미실현손실과 LsETH·weETH 손상차손이 반영됐다고 밝혔다. 상장사의 이더리움 보유가 늘면서 가격 변동뿐 아니라 회계 처리와 담보 구조도 투자자가 함께 살펴야 할 변수가 되고 있다.
이번 구조는 상장사의 ETH 보유가 담보 금융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공개 문서로 확인되는 범위에서 실제 마진콜 발생 여부나 청산 임계치는 제시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