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006260)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1조717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을 반기 만에 넘어섰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와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가 전선·전력기기 계열사 실적을 밀어 올렸다.
LS는 14일 공시에서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1조236억원, 영업이익 595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0%, 영업이익은 153% 늘었고,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치로 집계됐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20조5280억원, 영업이익은 1조717억원이었다. LS 홈페이지에 올라온 2025년 말 기준 주요 회사 경영실적에서 ㈜LS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526억원으로,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1년치보다 191억원 많았다.
실적의 중심에는 전력 인프라 수요가 있다. 빅테크 기업의 AI 데이터센터 증설과 북미·유럽의 노후 전력망 교체 프로젝트가 맞물리면서 전력 케이블, 배전 솔루션, 초고압 변압기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LS는 전기동 생산부터 송전·변전·배전에 이르는 전력 인프라 전 과정에 계열사를 둔 구조다. 전력 설비 투자가 늘어날 때 소재, 케이블, 전력기기, 배전 솔루션 수요가 함께 움직일 수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췄다는 의미다.
상반기 말 기준 LS전선과 LS일렉트릭 등 LS 주요 계열사의 합산 수주잔고는 약 20조원으로 제시됐다. 수주잔고는 향후 매출로 이어질 수 있는 계약 물량이지만, 실제 매출과 손익 반영 시점은 프로젝트 진행률과 납품 일정에 따라 달라진다.
계열사별로는 LS전선이 초고압 해저케이블 등 고부가 제품 공급 확대와 미국 AI 데이터센터향 버스덕트 수주 효과를 봤다. 버스덕트는 대용량 전력을 분배하는 설비로, 데이터센터처럼 전력 사용량이 큰 시설에서 쓰인다.
본지는 앞서 LS에코에너지가 유럽향 초고압 전력 케이블과 버스덕트 공급을 바탕으로 상반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LS에코에너지는 LS전선 계열로, 고부가 전력 케이블 수요가 그룹 내 전선 사업 실적과 맞물려 나타난 사례다.
LS일렉트릭도 전력 슈퍼사이클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 LS일렉트릭은 지난달 23일 공시를 통해 올해 2분기 매출 1조5770억원, 영업이익 178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LS일렉트릭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2%, 64.4% 증가했다. 신규 수주는 약 2조1000억원, 수주잔고는 7조원 규모로 제시됐다.
전력 슈퍼사이클은 전력망과 발전·배전 설비 투자가 장기간 늘어나는 국면을 뜻한다. AI 데이터센터는 서버와 냉각 설비를 안정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대규모 전력을 필요로 하고, 노후 전력망 교체는 송전·변전·배전 장비 수요를 동시에 자극한다.
LS MnM은 전기동 프리미엄 강세와 귀금속·황산 제품 가격 상승으로 영업이익이 개선됐다. LS아이앤디는 북미 자회사 에식스솔루션즈를 중심으로 변압기용 특수 권선 수요가 늘면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크게 증가했다.
이번 실적은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전력 설비 기업의 매출과 수주로 연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수주잔고가 곧바로 이익으로 확정되는 것은 아니어서, 확보한 물량이 어느 속도로 매출에 반영되는지가 하반기 실적에서 확인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