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Google)이 제미나이(Gemini)와 플로(Flow)에서 AI 생성물의 보이는 워터마크를 끄는 설정을 노출했다. 보이는 표시를 줄이되 기계가 판독하는 출처 정보는 유지하는 방식이다.
더 버지는 구글이 제미나이와 AI 영상 생성 도구 플로에 'Media watermark' 설정을 추가해 화면 하단의 반짝임 모양 워터마크를 끌 수 있게 했다고 보도했다. 이 설정은 이미지와 영상, 음악 등 AI 생성 콘텐츠에 붙는 보이는 표시를 대상으로 한다.
이번 변화의 핵심은 AI 생성 표시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표시 방식을 바꾸는 데 있다. 보이는 워터마크를 꺼도 구글의 보이지 않는 신스아이디(SynthID) 워터마크와 C2PA 메타데이터는 계속 남는다.
신스아이디는 사람이 눈으로 볼 수 없는 디지털 워터마크를 콘텐츠 안에 넣고, 별도 검증 도구로 AI 생성 여부를 확인하는 기술이다. 구글 딥마인드(DeepMind)는 이 기술이 이미지와 오디오, 텍스트, 비디오에 직접 워터마크를 넣는 방식이라고 설명해 왔다.
구글 플로 도움말은 베오(Veo), 옴니(Omni), 나노 바나나(Nano Banana)로 만든 모든 출력물에 보이지 않는 신스아이디가 들어간다고 안내한다. 같은 문서에는 보이는 워터마크를 프로필 메뉴 아래 'Visible watermarking' 토글로 제어할 수 있다고 적혀 있다.
다만 한국 이용자에게는 별도 확인이 필요하다. 구글 플로 도움말은 인도와 한국, 베트남 거주자에게 보이는 워터마크가 자동 적용된다고 명시했다.
해외 계정에서 보이는 워터마크 제거 설정이 노출되더라도 국내 이용자에게 같은 선택권이 주어진다고 단정하기 어려운 이유다. 더 버지도 보이는 워터마크를 요구하는 국가에서는 새 토글이 제공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국내에서는 AI 생성물 표시 규정과 플랫폼 정책, 계정 지역 설정이 실제 사용 경험을 가를 수 있다. 같은 구글 계정이라도 제품과 플랜, 접속 지역에 따라 화면에 보이는 설정이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구글은 이미 보이는 로고보다 기계가 읽는 출처 표시 체계에 무게를 두고 있다. 구글은 5월 19일 공식 블로그에서 신스아이디가 누적 1,000억 장 이상의 이미지·비디오와 60,000년 분량의 오디오에 적용됐다고 밝혔다.
구글은 같은 글에서 제미나이 앱의 신스아이디 검증 기능을 검색과 크롬으로 넓힌다고 설명했다. AI 생성물을 사람이 눈으로 확인하는 방식에서 검색·브라우저 단의 검증 체계로 옮겨가려는 흐름이다.
이전에도 구글은 보이는 표시와 보이지 않는 표시를 병행해 왔다. 2025년 11월 20일 나노 바나나 프로(Nano Banana Pro) 소개 글에서는 무료 등급과 구글 AI 프로(Google AI Pro) 등급에는 보이는 워터마크를 유지하되, 구글 AI 울트라(Google AI Ultra)와 구글 AI 스튜디오(Google AI Studio) 개발자 도구에서는 보이는 워터마크를 제거한다고 밝혔다.
신스아이디가 만능 검증 수단은 아니다. 구글 제미나이 도움말은 신스아이디가 감지되면 해당 이미지나 영상의 전부 또는 일부가 구글 AI 모델로 만들어지거나 편집됐다는 뜻이라고 설명한다.
반대로 신스아이디가 감지되지 않는 경우에도 다른 AI 시스템으로 만들어졌을 수 있다. 구글 도움말은 너무 단순한 이미지나 매우 작은 편집은 워터마크 판별이 어려울 수 있다고 안내한다.
크리에이터 입장에서는 보이는 워터마크 제거가 제작물 활용성을 높일 수 있다. 영상이나 이미지 오른쪽 아래 표식이 빠지면 포트폴리오, 광고 시안, 편집 파이프라인에서 화면 구성이 덜 흔들린다.
개발자 커뮤니티에서도 보이는 워터마크가 이미지-투-이미지, 프레임-투-비디오 작업 흐름을 방해한다는 문제 제기가 있었다. 보이는 표식이 단순한 라벨을 넘어 제작 과정 자체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주장이다.
반면 검증 책임은 더 복잡해진다. 사람이 눈으로 바로 확인하던 표시가 줄어들수록 플랫폼과 언론사, 광고주, 규제기관은 신스아이디나 C2PA 같은 기계 판독형 출처 정보에 더 의존하게 된다.
AI 생성 텍스트와 이미지에 보이지 않는 워터마크를 넣는 흐름은 앤트로픽(Anthropic) 등 다른 AI 기업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이번 조치는 구글 AI 콘텐츠 검증 체계가 보이는 표식에서 보이지 않는 출처 증명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