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프링크게이밍($SBET)이 이더리움(ETH) 2억 달러(약 2836억원)어치를 리도(LDO)의 wstETH 구조로 스테이킹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상장사가 보유 ETH를 단순 보관 자산이 아니라 수익형 재무 자산으로 운용하려는 흐름을 보여주는 사례다.
디크립트는 샤프링크게이밍이 리도의 유동성 스테이킹 프로토콜을 통해 ETH를 스테이킹하고, 그 대가로 래핑 스테이킹 이더리움(wstETH)을 받는다고 전했다. 해당 wstETH는 앵커리지디지털(Anchorage Digital)이 보관하는 구조로 보도됐다.
보도상 배정 물량은 약 10만6000 ETH다. 이는 회사가 8월 3일 기준 보유한 88만8938 ETH의 약 12%에 해당한다. 금액 기준으로는 2억 달러(약 2836억원) 규모다.
wstETH는 리도가 발행하는 stETH의 래핑 토큰이다. 일반 stETH는 스테이킹 보상에 따라 잔고가 변하는 구조지만, wstETH는 잔고를 고정하고 교환비율에 보상을 반영한다. 리도 도움말은 이 구조가 디파이(DeFi) 프로토콜 연동에 맞춰 설계됐다고 설명한다.
이번 배정의 핵심은 스테이킹 자체보다 유동성을 유지한 상태에서 보상을 얻는 구조에 있다. ETH를 네트워크 검증에 묶어 보상을 받으면서도, wstETH 형태로 다른 디파이 담보나 운용 구조에 연결할 여지를 남기는 방식이다.
샤프링크게이밍은 이미 ETH 재무 전략을 주력 사업으로 내세우고 있다. 회사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8-K 문서에는 6월 28일 기준 ETH 보유량이 88만6725개로 적혀 있다. 이 가운데 네이티브 ETH는 63만2719개, LsETH 환산분은 18만1299개, weETH 환산분은 7만2707개다.
회사는 당시 보유 ETH의 상당 부분이 스테이킹에 배치돼 있으며, 리퀴드 스테이킹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5월 제출한 10-Q 문서에서도 ETH Treasury Management를 사실상 핵심 사업으로 설명하고, 네이티브 스테이킹과 리퀴드 스테이킹을 모두 사용한다고 적었다.
조셉 찰롬(Joseph Chalom) 샤프링크게이밍 최고경영자(CEO)는 “wstETH의 조합 가능성을 활용하면서 기관급 리스크 기준을 유지해 ETH를 더 생산적으로 만드는 확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리도를 추가하는 것이 회사의 재무 전략 다변화라고 설명했다.
키언 길버트(Kean Gilbert) 리도 인스티튜셔널 기관관계 책임자는 “트레저리는 유동성을 잃지 않으면서 ETH가 일하게 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기관 투자자가 보관 안정성과 유동성 활용을 동시에 요구한다는 점을 짚은 발언이다.
기관 인프라도 맞물려 있다. 리도는 7월 2일 공식 블로그에서 앵커리지디지털 고객이 커스터디 환경 안에서 wstETH에 접근할 수 있다고 밝혔다. 샤프링크게이밍의 이번 배정은 이 인프라 위에서 이뤄지는 구조로 풀이된다.
리도는 보도자료에서 프로토콜에 예치된 ETH 규모를 약 165억 달러(약 23조3970억원), wstETH의 활성 담보 사용 규모를 약 100억 달러(약 14조1800억원)로 제시했다. 유동성 스테이킹 토큰이 단순 보상 수단을 넘어 담보와 운용 자산으로 쓰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 투자자에게도 이 사안은 상장사 ETH 재무 전략의 변화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번 심층 정리는 디크립트 보도에서 확인된 수치와 회사 공시, 기존 배치 계획의 차이를 함께 짚은 것이다.
다만 리퀴드 스테이킹은 회계와 규제, 스마트계약 리스크를 함께 가진다. 샤프링크게이밍은 SEC 제출 문서에서 리퀴드 스테이킹과 리스테이킹 토큰의 회계상 손상 가능성, 규제 해석 변화, 스마트계약 취약점 위험을 언급했다.
회사에는 같은 2억 달러 규모의 별도 ETH 배치 계획도 있다. 샤프링크게이밍은 2025년 10월 28일 2억 달러 규모 ETH를 Linea에서 ether.fi와 EigenCloud를 통해 배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리도 배정은 그 계획과 구조가 다르며, 실제 집행 시점과 배정 방식, 기존 Linea 계획과의 관계는 후속 공시에서 구분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