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호르무즈 해협 미국 영토화 발언에 이란이 정면으로 반발했다. 걸프 지역 에너지 수송로를 둘러싼 미·이란 충돌이 해협 통제권과 통항 협상 문제로 번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시간 15일 미국 뉴욕 롱아일랜드 연설에서 이란과의 충돌 상황을 언급하며 "이란을 물리친 뒤 곧 호르무즈 해협을 미국 영토로 선언하겠다"고 말했다. 제로헤지(ZeroHedge)는 트럼프 대통령이 같은 자리에서 미국이 해협 봉쇄를 통제하고 있다는 취지로도 발언했다고 전했다.
카젬 가리바바디(Kazem Gharibabadi) 이란 외무차관은 이후 엑스(X)에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의 것이었고, 이란의 것이며, 앞으로도 이란의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해협의 개방과 폐쇄가 이란의 명령 아래 이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가리바바디 차관의 발언은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권한을 주장할 수 없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단순 항로가 아니라 자국 안보와 주권 문제로 다뤄 왔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전략 수로다. 걸프 지역 원유와 액화천연가스가 이 해협을 지나 국제 시장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군사 긴장이 커질 때마다 유가와 운송비, 보험료가 함께 흔들리는 통로로 거론된다.
본지는 앞서 호르무즈 통항 수치와 미국 측 설명의 기준 차이를 전하며 이 수로가 에너지 가격과 위험자산 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번 발언이 비트코인(BTC) 등 주요 가상자산 가격에 미칠 직접 영향은 확인된 수치로 제시되지 않았다.
미국과 이란의 주장은 통항 질서에서도 맞선다. 트럼프 대통령은 봉쇄와 통제권을 주장한 반면, 이란은 해협의 개폐 권한이 자국에 있다고 주장한다.
통항 협상은 별도로 진행되고 있다. 에스마일 바가에이(Esmaeil Baghaei)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란 국영 데파프레스(Defa Press)에서 오만과 호르무즈 해협 항로 지도를 두고 기술 협상을 벌였고, 최근 3주 동안 긍정적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바가에이 대변인은 양측이 아직 남은 쟁점을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테헤란과 무스카트가 발표할 성명 문제도 논의 대상에 포함됐다.
오만은 걸프와 인도양을 잇는 해상 교통에서 중재 역할을 해 온 국가다. 호르무즈 해협 통항 체계가 정리되려면 이란의 주권 주장, 트럼프 대통령의 통제권 주장, 주변 연안국의 선박 안전 이해가 함께 다뤄져야 한다.
주변국 이해도 복잡하다. 본지는 호르무즈 선박 공격 재발로 걸프 동맹의 불만이 커졌다는 앞선 보도를 통해 해협 주변 안보 불안이 미국과 걸프 동맹의 방위 부담 논의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사안은 원유 수송로 통제권을 둘러싼 외교적 공방이지만, 시장에는 에너지 안보 문제로 전달된다. 원유 공급 차질 가능성은 유가와 물류 비용, 위험자산 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로 거론된다.
다만 현재 확인된 내용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란 외무차관의 반박, 이란·오만 간 기술 협상 진행 상황이다. 해협 통항 체계의 최종 합의나 미국과 이란 간 별도 합의 일정은 제시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