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공군 예비역 소령이 군사작전 기밀을 민간인에게 넘겨 폴리마켓(Polymarket) 베팅에 쓰이게 했다는 혐의로 기소됐다. 사건의 핵심은 온라인 베팅 자체보다 군 기밀 접근자가 비공개 정보를 사적 수익에 이용했는지 여부다.
예루살렘포스트(The Jerusalem Post)는 텔아비브 지방법원 기소 내용을 토대로 해당 장교가 2025년 6월 이란 공습 시점과 이후 작전 정보를 민간인 지인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고 보도했다. 검찰은 지인이 이 정보를 이용해 폴리마켓에서 베팅했고, 수익을 장교와 나누기로 한 정황이 있다고 본다.
공개된 혐의에는 비밀정보 전달, 뇌물, 사법방해 등이 포함됐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imes of Israel)은 이스라엘 국방부 보안조직, 신베트, 경찰이 공동 수사를 벌였고 예비역 장교와 민간인 2명이 기소됐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실제 작전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다만 기밀정보를 이용한 베팅은 군 작전과 국가안보에 실질적 위험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수익 규모는 보도마다 다르다. 예루살렘포스트는 기소장상 베팅 수익을 16만2663달러(약 2억3000만원)로 전했고, 다른 보도에는 15만2331달러(약 2억1600만원) 또는 약 24만4000달러(약 3억4500만원)로 적혔다.
이번 사건은 2026년 2월 기소 사실이 처음 공개된 뒤 3월 세부 혐의가 알려졌다. 5월에는 해당 장교가 전자발찌 조건의 자택 구금으로 풀려났다는 보도가 나왔다.
N12는 텔아비브 지방법원이 이 사건을 가치와 윤리의 붕괴로 표현했다고 보도했다. 피의자 측 주장은 공개됐지만, 유죄가 확정된 단계는 아니다.
폴리마켓은 특정 사건의 결과를 두고 이용자가 포지션을 사고파는 예측시장이다. 플랫폼 공식 도움말은 시장 가격이 사건 발생 가능성에 대한 집단적 판단을 반영한다고 설명한다.
예측시장은 공개 정보가 빠르게 가격에 반영될수록 정보 발견 기능을 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군사작전처럼 비공개 정보의 가치가 큰 영역에서는 같은 구조가 내부자 정보 수익화 통로로 바뀔 수 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2022년 폴리마켓 운영사에 미등록 이벤트 기반 바이너리옵션 시장을 운영했다며 140만달러(약 19억8100만원) 제재금을 부과했다. 이번 이스라엘 사건은 플랫폼의 합법성 판단과 별개로 기밀 접근자 통제와 군사 이벤트 시장 관리 문제를 다시 드러냈다.
미국에서도 2026년 4월 군 관련 기밀을 이용해 폴리마켓에서 40만달러(약 5억6600만원) 이상 수익을 냈다는 혐의로 육군 특수부대 군인이 기소됐다. 두 사건은 예측시장이 공개 정보 분석 도구로 쓰일 수 있는 동시에 비공개 정보가 섞이면 보안 리스크로 변질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국내 투자자에게도 시사점은 있다. 폴리마켓 가격과 거래량은 수집 시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은 앞선 예측시장 보도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예측시장 가격은 특정 사건에 대한 거래자들의 판단을 반영하지만, 그 자체가 사실 확인을 대체하지는 않는다. 특히 전쟁·안보 이벤트에서는 공개 정보와 비공개 정보가 섞일 가능성이 있어 가격 해석에 더 큰 주의가 필요하다.
이번 사건의 법적 초점은 폴리마켓 거래 전반보다 군 기밀과 직무상 비밀의 남용에 맞춰져 있다. 향후 절차에서는 기밀 전달 여부, 베팅과 수익 배분 정황, 사법방해 혐의가 주요 쟁점으로 다뤄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