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가족과 연결된 월드리버티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WLFI) 생태계가 중국계 인공지능(AI) 모델 탑재 논란에 휘말렸다. 제휴 서비스 월드클로(WorldClaw)의 모델 카탈로그에 미 국방부 중국 군사 관련 기업 목록에 오른 업체들이 공급자로 노출되면서다.
비트코인닷컴 뉴스는 월드클로의 AI 모델 90개 가운데 43개가 중국계 회사에서 나왔다고 전했다. 다만 월드라우터(WorldRouter) 공개 카탈로그는 검색 시점에 90개 모델로 표시됐고, 다른 수집 시점에는 89개로도 잡혀 해당 비율을 현재 공개 화면만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공개 카탈로그에서 확인되는 쟁점은 공급자 명단이다. 월드라우터에는 알리바바(Alibaba), 바이두(Baidu), 딥시크(DeepSeek), 문샷(Moonshot), Z.ai, 바이트댄스 릴레이(ByteDance Relay), 바이트플러스 오피셜(BytePlus Official), 콰이서우(Kuaishou), 샤오미(Xiaomi), 지푸(Zhipu) 등이 공급자 필터로 노출된다.
미 국방부는 6월 8일(현지시간·한국시간 9일) 2021회계연도 국방수권법 1260H 조항에 따른 중국 군사 관련 기업 목록을 188개 법인으로 갱신했다. 워싱턴포스트와 AP는 이 명단에 알리바바와 바이두가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1260H 목록은 미 국방부가 중국 군사 관련 기업으로 식별한 명단이다. 지정 자체가 곧바로 위법 판단을 뜻하지는 않지만, 미국 정부 조달·계약과 민간 기업의 평판 관리 측면에서는 경계 신호로 해석된다.
월드클로는 공식 사이트에서 월드라우터를 통해 300개 이상 AI 모델에 접근할 수 있다고 소개한다. 결제 수단으로는 BSC 기반 유에스디원(USD1)을 제시했고, 일부 기능은 WLFI 토큰 락업을 통해 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구조 때문에 논란은 단순한 AI 모델 공급망 문제를 넘어 WLFI 생태계의 이해관계로 번졌다. AI 모델 사용료와 이용 혜택에 USD1 결제, WLFI 락업이 함께 붙으면서 정치 브랜드와 스테이블코인 결제가 한 화면에 놓였다는 점이 쟁점이 됐다.
월드리버티파이낸셜 공식 사이트는 DT Marks DEFI LLC가 WLF Holdco 지분 약 38%를 보유한다고 밝힌다. 이 구조는 USD1 준비자산 이자 수익의 경제적 귀속이 트럼프 가족 측 법인과 연결될 수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본지는 앞서 WLFI 투자금 일부가 트럼프 측으로 유입될 수 있는 구조를 전한 바 있다. 당시 쟁점도 토큰 판매와 준비자산 수익이 정치권 인사 가족의 경제적 이해와 맞물릴 수 있다는 데 있었다.
다만 월드클로와 WLFI의 관계를 소유·운영 관계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월드클로는 공식 고지에서 자신을 제3자 서비스라고 설명하고, 월드리버티파이낸셜 또는 그 계열사가 월드클로를 제공·관리·통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따라서 현재 공개 문서 기준의 쟁점은 직접 지배가 아니라 결제와 인센티브로 이어진 경제적 연결고리다. WLFI가 월드클로를 운영한다는 주장보다, WLFI 생태계의 토큰과 스테이블코인이 AI 모델 이용 구조에 붙어 있다는 점이 확인된 사실에 가깝다.
AI 모델 중개 서비스는 여러 개발사의 모델을 한곳에 모아 개발자와 이용자에게 API 형태로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용자는 하나의 결제·접속 체계로 여러 모델을 호출할 수 있지만, 플랫폼 운영자는 공급자 선정과 표시 방식에서 규제·보안 리스크를 함께 떠안게 된다.
미국 내에서는 중국 AI 모델 활용을 둘러싼 논쟁이 이미 이어져 왔다. 본지는 앞서 미국 기업의 중국 AI 모델 검토가 보안검증 체계 논란과 맞물렸다고 보도했다.
WLFI 관련 공식 커뮤니티에서도 신뢰와 준비금, 소송 리스크를 거론하는 글이 올라왔다. 외부 포럼에서는 월드클로를 AI API 중개 서비스로 보는 반응도 확인됐다.
이번 사안이 WLFI 가격이나 거래량에 미친 영향은 공개 자료만으로 확인하기 어렵다. 현재 확인된 사실은 월드클로의 중국계 모델 공급자 노출, 미 국방부 1260H 목록의 알리바바·바이두 포함, USD1 결제와 WLFI 락업 구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