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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조원 AI 계약, 비트코인 채굴사 평가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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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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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채굴사의 평가 기준이 해시레이트에서 전력·부지·AI 데이터센터 전환 능력으로 넓어지고 있다. 코인셰어스는 상장 채굴사들의 AI·고성능컴퓨팅 계약 누적 규모가 700억 달러를 넘었다고 밝혔다.

 전력 설비 옆에 놓인 채굴 장비 / TokenPost.ai

전력 설비 옆에 놓인 채굴 장비 / TokenPost.ai

비트코인(BTC) 채굴사의 평가 기준이 채굴 장비와 보유 코인에서 전력·부지·데이터센터 전환 능력으로 옮겨가고 있다. 상장 채굴사들이 확보한 인공지능(AI)·고성능컴퓨팅(HPC) 계약 누적 규모는 700억 달러(약 99조원)를 넘어섰다.

코인셰어스(CoinShares)는 2026년 1분기 비트코인 채굴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AI·HPC 계약을 확보한 채굴사의 기업가치 대비 향후 12개월 매출 배수가 12.3배로, 순수 채굴사 5.9배보다 높다고 분석했다.

채굴사의 기업가치 산정 방식이 해시레이트 중심에서 전력 인프라 중심으로 넓어졌다는 의미다. 과거에는 채굴기가 얼마나 많이 돌아가는지와 BTC 보유량이 핵심 지표였지만, AI 데이터센터 수요가 커지면서 전력망 접속권, 부지, 냉각 설비, 장기 임대계약이 별도 자산으로 읽히고 있다.

이 변화는 채굴업계의 수익성 압박과 맞물려 있다. 코인셰어스는 같은 보고서에서 공개 채굴사들이 2025년 4분기에 2024년 4월 반감기 이후 가장 어려운 분기를 겪었고, 상장 채굴사의 평균 현금 원가가 BTC 1개당 약 7만9995달러(약 1억1311만원)였다고 밝혔다.

반감기는 비트코인 네트워크에서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정기 이벤트다. 보상이 줄면 같은 전력과 장비를 쓰더라도 채굴 수익성이 낮아지고, 전력 단가가 높은 사업자는 더 큰 압박을 받는다.

해시레이트 인덱스(Hashrate Index)는 2026년 8월 3일 기준 BTC 해시프라이스를 32.10달러/PH/s/day로 집계했다. 30일 평균은 31.54달러였고, 네트워크 해시레이트는 7일 단순이동평균 기준 932EH/s, 난이도는 126.23T였다.

해시프라이스는 채굴 연산력 1PH/s가 하루에 벌어들이는 달러 기준 수익을 뜻한다. 비트코인 가격, 네트워크 난이도, 거래 수수료, 전체 해시레이트가 함께 움직이기 때문에 채굴사의 단기 수익성을 가늠하는 지표로 쓰인다.

라이엇플랫폼스($RIOT)는 이 전환을 보여주는 사례다. 회사는 2026년 1월 록데일 부지에서 AMD와 데이터센터 임대 계약을 체결했으며, 초기 계약은 25MW를 10년간 제공하는 구조다.

라이엇플랫폼스는 이 계약의 매출 규모를 약 3억1100만 달러(약 4398억원)로 제시했다. 확장 옵션을 모두 반영하면 총 200MW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라이엇플랫폼스는 2026년 3월 실적 발표에서 2025년 매출 6억4740만 달러(약 9154억원), 채굴한 BTC 5686개를 제시했다. 회사는 AMD와의 데이터센터 임대가 2026년 1월부터 가동 중이라고 밝혔다.

채굴사 입장에서는 전력 인프라를 BTC 채굴에만 쓸지, AI·HPC 고객에게 빌려줄지 선택해야 하는 구조가 됐다. BTC 가격이 낮고 해시프라이스가 약하면 장기 임대계약의 예측 가능성이 커지고, 반대로 BTC 가격이 회복되면 채굴 비중을 다시 높일 유인이 생긴다.

반에크(VanEck)는 2026년 6월 자료에서 시장이 이미 확보한 전력과 계약 용량을 평가 기준으로 삼고 있지만, 다음 기준은 제때 예산 안에서 인프라를 완성하는 실행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계약 체결과 실제 매출 인식 사이에는 착공, 전력 공급, 장비 배치, 고객 인도 과정의 시간차가 있다.

반대편 위험도 남아 있다. AI 데이터센터 전환은 전력 자산을 가진 채굴사에는 새 수익원이 될 수 있지만, 공사비와 전력 증설, 고객 계약 이행 부담이 크다. 계약 규모가 크더라도 실제 현금흐름으로 이어지는 시점은 회사별로 달라질 수 있다.

코인셰어스는 2026년 1분기 보고서에서 BTC가 약 10만 달러까지 회복하면 해시프라이스가 약 37달러/PH/s/day, 12만6000달러 전고점 부근을 다시 시험하면 약 59달러/PH/s/day까지 오를 수 있다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이는 가격 전망이 아니라 BTC 가격 변화에 따른 채굴 수익성 민감도 분석이다.

상장 채굴사의 해시레이트 감소와 AI 전환 흐름은 앞서 본지 보도에서도 다뤄졌다. 현재 확인되는 변화는 채굴사가 코인을 캐는 회사에서 전력 인프라를 배분하는 회사로 일부 재평가되고 있다는 점이다.

계약 발표와 실제 매출 인식 사이에 차이가 생길 수 있다는 본지 보도처럼 채굴업체의 평가 변수는 BTC 가격뿐 아니라 전력 계약, 데이터센터 전환 비용, 고객 계약 이행으로 넓어지고 있다. AI 계약의 실제 매출 전환과 채굴 수익성 회복 여부는 회사별 실행 결과와 비트코인 네트워크 지표로 확인될 예정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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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19 00: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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