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리버티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이 인공지능(AI) 플랫폼 월드클로(WorldClaw)와의 운영 관계를 부인했지만, 지분과 자금 지원, 수익 배분 여부에는 답하지 않았다. 월드클로 서비스에 유에스디원(USD1) 결제와 월드리버티파이낸셜 토큰(WLFI) 잠금 기능이 붙어 있어 브랜드 사용과 운영 책임의 경계가 쟁점이 됐다.
월드리버티는 월드클로를 소유하거나 운영하지 않고, 플랫폼이 제공하는 AI 모델도 통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코인데스크(CoinDesk)는 전했다. 다만 월드리버티가 월드클로 지분을 보유했는지, 자금을 댔는지, 매출을 나누는 구조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월드클로 약관은 운영 주체를 홍콩 법인 월드클로 리미티드(WorldClaw Limited)로 적고 있다. 토큰 플랜과 서비스는 월드클로가 단독 제공하는 상품이며, 월드리버티와 그 계열사는 이를 제공·관리·통제하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약관상 월드리버티의 역할은 일부 상표 사용을 허가하는 데 한정된다. 서비스 이용자 입장에서는 월드리버티 브랜드와 토큰이 노출되더라도 실제 서비스 제공자와 상표권자의 책임 범위를 나눠 봐야 하는 구조다.
월드클로는 300개 이상 AI 모델 접근을 내세운다. 결제 수단 중 하나로 유에스디원을 두고, 일부 플랜은 WLFI를 월드클로에 직접 잠그는 방식으로 접근권을 받을 수 있다고 약관에 적었다.
WLFI 잠금 기능도 약관상 월드클로가 제공하는 제3자 서비스로 규정됐다. 월드리버티는 서비스와 프로모션, 토큰 플랜, 잠금 기능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쟁점은 결제 수단과 책임 주체가 갈라지는 지점이다. 유에스디원과 WLFI는 월드리버티 생태계와 연결된 자산이지만, 월드클로 약관은 서비스 제공과 이용자 책임을 월드클로 쪽에 둔다.
이런 구조는 크립토 서비스에서 흔히 나타나는 브랜드 제휴와 토큰 활용의 경계 문제와 맞닿아 있다. 토큰 결제가 붙었다고 해서 발행·브랜드 주체가 외부 서비스의 운영 책임까지 부담한다고 단정하기 어렵지만, 이용자는 실제 계약 상대방과 약관상 책임 주체를 확인해야 한다.
접근 제한도 넓다. 월드클로 약관은 미국과 중국을 포함한 여러 지역의 거주자, 소재 법인, 시민은 웹사이트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고 규정한다.
이는 월드클로가 미국과 중국 AI 모델을 다수 연결한다는 서비스 설명과 대비된다. 주요 시장 이용자는 약관상 제외하면서도 해당 지역 모델 접근을 내세우는 셈이다.
본지는 앞서 월드리버티의 협력 플랫폼이 미국에서 제한된 중국 AI 모델을 제공했다는 보도를 전했다. 당시 보도에서도 월드클로가 월드리버티나 계열사가 제공·운영·통제하는 서비스가 아니라는 설명이 함께 확인됐다.
유에스디원은 월드클로 결제 수단 중 하나로 언급됐다. 다만 유에스디원의 발행·상환 구조와 준비금 관리 주체까지는 이 사안에서 확인하기 어렵다.
월드리버티는 최근 미국 신탁은행 설립을 위한 예비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는 보도로도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당시 사안은 디지털자산 수탁과 유에스디원 관련 업무 추진 가능성을 둘러싼 내용이었다.
이번 사안은 은행 인가 자체가 아니라 유에스디원과 WLFI가 외부 서비스에서 쓰일 때 월드리버티가 어디까지 책임을 지는지에 관한 문제다. 월드클로 약관은 토큰 플랜이 투자상품, 예금, 중개상품, 증권 공모가 아니며 블록체인 거래와 지갑 연결, 온체인 활동의 책임은 이용자에게 있다고 명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