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Google)이 파산한 스피릿항공(Spirit Airlines)의 내부 사업 데이터와 맞춤형 소프트웨어를 1000만 달러(약 141억원)에 사들이는 절차를 밟고 있다. 거래가 승인되면 항공사 청산 자산이 인공지능(AI) 모델과 제품 개선용 데이터로 넘어가는 사례가 된다.
구글이 스피릿항공의 내부 데이터와 맞춤형 소프트웨어 입찰에서 앞섰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Business Insider)는 파산법원 문서를 근거로 보도했다. 구글 대변인은 이 매체에 "스피릿항공의 데이터는 제품과 AI 모델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고객 정보나 신용카드 정보는 사들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번 거래는 아직 법원 승인 전이다. 액시오스(Axios)는 매각 대상에 스피릿항공의 이메일, 일정 정보, 채팅, 문서, 스프레드시트와 기타 사업 데이터가 포함됐으며 연방 판사의 승인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액시오스는 법원 문서를 인용해 약 1억건의 이메일과 5억건의 마이크로소프트($MSFT) 팀즈 채팅이 매각 대상에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다만 여객 프로필이나 마일리지 정보는 포함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데이터 범위는 보도마다 다소 차이가 있다. 공통적으로 확인되는 것은 스피릿항공의 내부 업무 데이터 일부가 익명화 절차를 거쳐 매각 대상에 올랐다는 점이다.
구글은 개인식별정보를 받지 않으며, 제3자가 데이터를 정리한 뒤 전달받는다고 설명했다. 고객 관련 정보 제외와 익명화가 거래의 전제지만 실제 승인 여부와 조건은 법원 판단에 달려 있다.
입찰에는 AI 데이터 회사 머코(Mercor)도 참여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머코가 750만 달러(약 106억원)를 제시한 경쟁 입찰자였고, 구글의 초기 제안은 500만 달러(약 71억원)였다고 전했다.
구글은 최종적으로 1000만 달러를 제시해 입찰에서 앞선 것으로 전해졌다. 판매 승인을 위한 심리는 2026년 8월 19일 예정으로 전해졌다.
스피릿항공은 2025년 8월 29일 미국 뉴욕 남부파산법원에 챕터11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회사는 당시 항공편, 항공권 판매, 예약과 운항은 계속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스피릿항공은 2026년 5월 2일 추가 자금 부족 속에 운항 중단과 청산 절차로 넘어갔다. 본지는 앞서 스피릿항공의 운항 중단과 전편 취소를 전한 바 있다.
챕터11은 미국 기업이 법원 감독 아래 채무를 조정하고 회생 또는 청산 절차를 진행하는 파산보호 제도다. 회생이 어려워지면 항공기, 운항권, 장비 같은 유형 자산뿐 아니라 소프트웨어와 데이터 같은 무형 자산도 매각 대상이 될 수 있다.
이번 사안은 AI 학습용 데이터 확보 경쟁이 공개 웹에서 기업 내부 데이터로 넓어지는 흐름을 보여준다. 공개 웹 콘텐츠는 저작권과 이용허락 논란에 부딪혀 왔고, 기업 내부 문서와 업무 기록은 실제 조직 운영 방식을 담은 데이터로 평가된다.
동시에 직원 커뮤니케이션의 소유권과 활용 범위도 쟁점으로 떠올랐다. 업무 이메일과 채팅은 개인 대화처럼 보일 수 있지만, 회사 시스템에서 생성된 기록은 파산 절차에서 회사 자산으로 취급될 수 있다.
국내 기업에도 데이터 거버넌스 문제를 되짚게 하는 사안이다. AI 도입과 협업 도구 사용이 늘수록 업무 기록의 소유권, 익명화 기준, 외부 제공 가능 범위를 계약과 내부 규정으로 분명히 둘 필요가 커지고 있다.
법원이 거래를 승인하면 구글은 정리된 데이터를 넘겨받아 제품과 AI 모델 개선에 활용할 수 있다. 승인 조건에 따라 데이터 범위와 전달 방식은 달라질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