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클($CRCL)의 유로 연동 스테이블코인 유로씨(EURC) 유통량이 11개월 만에 92.9% 늘었다. 유럽 규제 준수형 스테이블코인 성장세는 확인됐지만, CRCL 주가는 실적과 밸류에이션 논쟁 속에서 방향을 뚜렷하게 잡지 못했다.
서클 유로씨 페이지는 2026년 8월 3일 기준 유통량을 3억9590만개로 공시했다. 서클의 MiCA 화이트페이퍼에는 2025년 9월 4일 기준 유통량이 2억520만개로 적혀 있다. 같은 기준으로 보면 유로씨 공급은 약 11개월 동안 92.9% 증가했다.
코인게이프는 CRCL이 19일 3.83% 하락해 71달러에 마감했다고 보도했다. 유로씨 공급 확대가 곧바로 주가 흐름을 설명하기는 어렵고, 시장은 서클의 수익성, 준비자산 수익, 금리 환경을 함께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쟁점은 유럽연합 암호자산시장규제인 미카(MiCA)다. 유럽증권시장감독청(ESMA)의 MiCA 제149조 정리 문서는 자산연동토큰과 전자화폐토큰 관련 조항이 2024년 6월 30일부터, 전체 규정이 2024년 12월 30일부터 적용된다고 적고 있다. 일부 보도에 나온 ‘2026년 7월 1일 시행’ 설명과는 다르다.
MiCA는 가상자산 발행과 서비스 제공을 유럽연합 차원에서 묶어 관리하는 규제 체계다. 스테이블코인은 준비금, 상환, 공시, 감독 요건의 영향을 직접 받는다. 유로씨처럼 법정화폐 가치에 연동되는 전자화폐토큰은 규제 준수 여부가 거래소 상장과 기관 채택의 전제가 된다.
서클은 2026년 인터넷 금융 시스템 보고서에서 유로씨가 MiCA 적용 이후 8배 이상 성장했고, 유통량 기준 유로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선도 지위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또 유로씨가 기관, 거래소, 결제 플랫폼에서 재무, 정산, 결제 용도로 쓰인다고 설명했다. 이는 공급 증가가 단순 발행량 확대를 넘어 유럽 규제 체계 안에서 사용처를 넓히는 흐름으로 풀이된다.
서클은 유럽 사업 인가도 보강했다. 서클은 2026년 5월 4일 자료에서 프랑스 금융시장청 승인을 받아 유럽경제지역 전역에서 유에스디코인(USDC)과 유로씨 관련 보관·전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승인은 2026년 4월 20일 이뤄졌다.
유로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달러 스테이블코인에 비해 규모가 작지만, 유럽 내 결제와 온체인 정산 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영역으로 평가된다. 본지의 앞선 보도에서도 유로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과 서클의 점유율이 함께 다뤄졌다. 당시 보도는 유로씨가 MiCA를 준수하는 1대1 유로 상환형 토큰이라고 설명했다.
주식시장의 평가는 갈렸다. 서클은 8월 5일 2분기 실적에서 매출 및 준비자산 수익이 전년 대비 7% 증가한 7억100만 달러(약 9898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유에스디코인 유통량은 분기 말 733억 달러였고, 온체인 거래량은 14조8000억 달러로 집계됐다. 순이익은 4800만 달러(약 678억원), 조정 EBITDA는 1억4300만 달러(약 2019억원)였다.
Investing.com은 8월 5일 실적 발표 이후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가 CRCL 투자의견을 ‘Underweight’로 낮추고 목표주가를 38달러(약 5만3656원)로 제시했으며, TD 코웬(TD Cowen)은 ‘Buy’ 의견과 82달러(약 11만5784원) 목표주가를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두 평가는 서클을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로 볼지, 결제·금융 인프라 기업으로 볼지에 따라 시장 해석이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US 타이거증권도 실적 이후 ‘Buy’ 의견과 100달러(약 14만1200원) 목표주가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애널리스트 목표가는 특정 시점의 평가일 뿐 주가 흐름을 보장하지 않는다. CRCL의 핵심 논쟁은 성장 속도와 이익 구조가 현재 밸류에이션을 뒷받침할 수 있는지에 맞춰져 있다.
아크인베스트의 보유도 투자자 관심을 키웠다. 아크인베스트의 ARKW 펀드는 8월 3일 기준 CRCL을 3.60% 비중, 5784만9135.60달러(약 817억원)어치 보유한 것으로 공개됐다. 이는 특정 시점의 보유 현황으로, 이후 추가 매수나 매도 규모를 뜻하지 않는다.
공개 커뮤니티 반응은 주가 변동성과 밸류에이션 논쟁에 더 가까웠다. 공개 커뮤니티 추적 서비스는 CRCL의 레딧 언급이 하루 3건 수준이면서 최근 평균 대비 152% 늘었다고 보고했고, 감성은 중립권으로 집계했다. Investing.com 댓글창에서도 강세와 약세 시각이 함께 제시됐다.
국내 투자자에게는 스테이블코인 규제와 미국 상장 크립토 기업 밸류에이션이 함께 걸린 사안이다. MiCA 시행 이후 적격 스테이블코인이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나온 만큼, 규제 준수 토큰의 공급 확대는 거래소와 결제 사업자의 선택지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CRCL 주가 판단은 유로씨 성장만이 아니라 준비자산 수익과 금리 흐름까지 함께 봐야 한다.
유로씨의 유통 확대는 서클의 유럽 사업에 확인된 성장 지표를 더했다. 그러나 CRCL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실적, 수익성, 금리 환경, 애널리스트 평가와 함께 판단될 사안이다. 서클의 다음 관전점은 유로씨 사용량이 매출과 이익 구조에 얼마나 연결되는지다.
시장 해석
유로씨 유통량은 2025년 9월 4일 2억520만개에서 2026년 8월 3일 3억9590만개로 늘었다. MiCA 적용 이후 서클의 유럽 스테이블코인 사업이 확대됐다는 점은 확인된다.
전략 포인트
CRCL 주가는 유로씨 공급 증가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2분기 실적, 준비자산 수익, 수익성, 애널리스트 평가가 함께 반영되고 있다.
용어정리
MiCA: 유럽연합의 가상자산 규제 체계다. 유로씨: 서클이 발행하는 유로 연동 스테이블코인이다. 유에스디코인: 달러 가치에 연동되는 스테이블코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