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퍼리퀴드(HYPE)가 19일 라이브 시세 기준 60달러 아래에서 거래되는 가운데, 상장 전 무기한계약(IPOP)을 둘러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면담 기록이 다시 시장의 관심권에 들어왔다. 가격 자체보다 온체인 파생상품이 비상장 기업의 가격 발견 영역까지 넓어지고 있다는 점이 핵심 쟁점이다.
코인마켓캡과 코인게코 라이브 페이지 기준 HYPE는 각각 53.91달러(약 7만6100원), 56.26달러(약 7만9400원)로 표시됐다. 코인마켓캡은 HYPE의 2026년 6월 16일 사상 최고가를 76.85달러(약 10만8500원)로 표기했다.
이번 사안은 단기 가격 흐름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HYPE가 60달러선을 넘었는지보다, 하이퍼리퀴드 생태계가 전통자산 연동 파생상품과 미국 규제 논의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는 점이 더 큰 배경이다.
SEC 크립토 태스크포스 메모에는 하이퍼리퀴드 정책센터(Hyperliquid Policy Center), XYZ Ltd., 설리번앤크롬웰(Sullivan & Cromwell LLP) 관계자들이 7월 14일 면담한 기록이 담겼다. 논의 주제는 'crypto assets regulation'으로 기재됐다.
같은 문서는 XYZ Ltd.를 하이퍼리퀴드 위에서 전통자산 무기한계약 시장을 배포하는 HIP-3 배포자로 설명했다. HIP-3는 외부 배포자가 하이퍼리퀴드에서 무기한선물 시장을 열 수 있도록 설계된 구조다.
하이퍼리퀴드 정책센터는 공식 소개문에서 미국인이 온체인 시장에 접근할 수 있는 명확하고 규제된 경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정책센터는 2월 18일 출범문에서 하이퍼파운데이션이 100만 HYPE 토큰을 지원했다고 공개했다.
Trade.xyz 문서는 IPOP를 주식이 아니라 '가격 노출' 상품으로 설명한다. 이 상품은 비상장 기업의 향후 공개시장 가격을 참조하는 합성 무기한계약이며, 주식과 배당, 의결권, IPO 배정권을 제공하지 않는다.
Trade.xyz는 미국과 일부 제한 관할권에서 인터페이스 접근이 제한된다고 밝혔다. 이는 IPOP 논의가 곧바로 미국 투자자의 이용 허용이나 제도화 결정을 뜻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하이퍼리퀴드의 SEC 제출 문서는 HIP-3가 2025년 11월 출시됐고, 2026년 5월 19일 기준 하이퍼리퀴드 전체 거래량의 약 39.7%를 차지했다고 적었다. HIP-3 누적 거래량은 출시 이후 2500억 달러(약 353조원)를 넘었다.
문서는 HIP-3가 주식, 원자재, 지수 등 실물자산 연동 시장으로 확장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하이퍼리퀴드가 암호화폐 무기한선물에 머물지 않고 전통 금융자산의 가격 노출 상품으로 영역을 넓히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본지는 앞서 상장 전 주식 연동 무기한계약을 다룰 별도 규제 틀이 SEC에 제안됐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안은 해당 논의의 연장선에서, 가격 발견 기능과 투자자 보호 장치가 어떻게 균형을 이룰 수 있는지를 다시 묻고 있다.
탈로스(Talos)는 6월 9일 'State of the Network' 보고서에서 상장 전 무기한계약이 스페이스X, 오픈AI, 앤트로픽 같은 비상장 기업에 대한 합성 24시간 파생상품 시장을 만든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세레브라스(Cerebras) 사례에서 하이퍼리퀴드의 상장 전 무기한계약 가격이 나스닥 개장가 350달러(약 49만원)와 1.3% 안쪽으로 좁혀졌다고 적었다.
같은 보고서는 스페이스X 사례에서 상장 전 무기한계약이 거래량가중평균가격(VWAP) 155달러(약 21만9000원) 수준에서 거래됐다고 짚었다. 긍정론은 이런 상품이 비상장 기업의 기대 가격을 24시간 시장에서 반영할 수 있다는 데 초점을 맞춘다.
반론도 분명하다. 하이퍼리퀴드 공식 문서는 유동성이 낮은 시장에서 슬리피지와 급격한 청산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검증자가 제공하는 가격 오라클이 훼손되면 표시가격과 청산이 왜곡될 수 있다는 설명도 담겼다.
상장 전 무기한계약은 통상 정보 비대칭이 큰 비상장 기업 가격을 기초로 삼는 만큼, 가격 발견과 투자자 보호가 동시에 논란이 될 수밖에 없다. Trade.xyz가 IPOP를 주식 권리가 아닌 가격 노출 상품으로 선을 긋는 것도 이 지점 때문이다.
따라서 60달러선은 확인된 돌파 가격이 아니라 단기 관전 구간이다. SEC 공개 문서로 확인되는 사실은 7월 14일 면담과 가상자산 규제 논의이며, 상장 전 무기한계약의 제도화 여부는 별도 결정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