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대형 보유 지갑이 최근 60일 동안 약 4만3000 BTC를 늘리며 수개월간 이어진 순매도 흐름을 멈춘 것으로 나타났다. 약세 구간에서 대형 주소의 보유량이 늘었지만, 이를 가격 바닥 확인으로 보기는 이르다는 평가가 함께 나온다.
비트코인닷컴 뉴스(Bitcoin.com News)는 19일 크립토퀀트(CryptoQuant) 데이터를 근거로 거래소와 채굴풀을 제외한 대형 보유 지갑이 BTC를 다시 축적했다고 전했다. 해당 보도는 이 물량의 가치를 27억5000만 달러(약 3조8830억원)로 적었지만, 본문에서는 약 29억 달러(약 4조947억원)라고도 써 수치가 일치하지 않았다.
매수 재개 시점은 BTC가 약 6만 달러 부근까지 내려갔던 구간과 맞물렸다. 비트코인닷컴 뉴스는 이후 BTC가 최근 몇 주 동안 6만2000~6만5000달러 범위에서 움직였다고 설명했다.
대형 지갑의 누적은 통상 약세 구간에서 유통 물량을 흡수하는 흐름으로 해석된다. 다만 온체인 지표는 주소 분류 방식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기 때문에, 같은 ‘고래’라는 표현만으로 서로 다른 수치를 단순 비교하기 어렵다.
크립토퀀트의 코호트 자료는 보유 규모, 거래소·채굴자 주소 제외 여부, ETF와 디지털자산 재무회사 포함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4만3000 BTC, 4만6420 BTC, 27만 BTC 같은 수치를 같은 기준의 증가분처럼 놓으면 해석이 왜곡될 수 있다.
더블록(The Block)은 8월 5일 크립토퀀트 자료를 인용해 BTC와 이더리움(ETH), 리플(XRP) 대형 보유자가 가격 약세 속에서도 포지션을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거래소와 채굴풀을 제외한 BTC 고래 잔고는 약 306만 BTC로, 2025년 12월 약 287만 BTC 저점에서 회복한 것으로 제시됐다.
본지도 앞서 BTC 고래 보유량이 306만 BTC로 늘어난 흐름을 전한 바 있다. 당시에도 크립토퀀트는 이를 약세장 후반부에 나타나는 공급 흡수 흐름으로 보면서도 가격 바닥을 확정하는 신호는 아니라고 봤다.
코인데스크(CoinDesk)는 7월 3일 대형 지갑이 2주 동안 27만 BTC, 167억 달러(약 23조5804억원)어치를 샀다고 전했다. 당시 미국 현물 BTC ETF에서는 6월 40억6000만 달러(약 5조7327억원)가 빠져나간 것으로 보도됐다.
야후파이낸스(Yahoo Finance)는 8월 11일 크립토퀀트 데이터를 근거로 1만 BTC 이상 보유 주소가 60일 동안 4만6420 BTC를 늘렸다고 전했다. 이 수치는 이번 4만3000 BTC와 방향은 같지만, 보유 규모 기준이 달라 직접 대조하기는 어렵다.
반대 신호도 있었다. 더블록은 5월 28일 크립토퀀트를 인용해 고래와 돌핀의 누적이 멈췄고 수요가 약해졌다고 전했다. 크립토퀀트 공식 채널도 별도 게시물에서 최대 보유자의 누적이 멈췄고, 고래 잔고가 2026년 2월 이후 평평하게 움직였다고 적었다.
이처럼 같은 데이터업체의 자료라도 시점과 코호트 정의에 따라 결론은 달라졌다. 5월에는 수요 둔화가 부각됐고, 7월과 8월에는 대형 지갑의 매수 재개가 다시 관측된 셈이다.
시장 반응도 한쪽으로 정리되지 않았다. X에서는 고래와 돌핀이 3개월 이상 의미 있게 늘지 않았다는 경계론과, 기관·대형 보유자의 누적이 랠리를 지지한다는 강세 해석이 함께 나왔다.
온체인 고래 지표는 대량 보유자의 잔고 변화를 보여주지만, 실제 매수 주체의 성격을 완전히 설명하지는 못한다. 거래소 콜드월렛, 수탁 지갑, 기관성 주소, ETF 관련 주소가 어떻게 분류되는지에 따라 같은 이동도 다른 의미로 읽힐 수 있다.
국내 투자자에게도 핵심은 수치 자체보다 기준의 일관성이다. BTC 가격이 6만 달러대에서 움직이는 동안 대형 지갑 누적이 재개됐다는 사실은 확인되지만, 서로 다른 코호트의 증가분을 합산하거나 같은 흐름으로 단정하면 투자 판단을 흐릴 수 있다.
따라서 이번 4만3000 BTC 증가는 단독 사건보다 대형 보유자 코호트가 약세 구간에서 다시 물량을 늘린 흐름으로 보는 편이 자연스럽다. 더블록은 8월 5일 보도에서 이런 누적을 약세장 후반 신호로 해석하면서도, 바닥이 확인된 것은 아니며 가격이 더 내려갈 수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