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모스크바권 일부 주유소에서 휘발유 판매 제한이 다시 확인됐다. 우크라이나의 정유시설 공격이 이어지면서 러시아 내부 연료 수급 불안이 수도권 소비 현장으로 번졌다는 분석이다.
로이터는 모스크바 일부 주유소에서 차량 대기 행렬과 품절 안내가 나타났고, 일부 주유소 네트워크가 주유량 제한을 운영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RBC는 가스프롬네프트가 모스크바권 일부 주유소에서 1회 주유 기준 휘발유 30리터, 경유 60리터 제한을 안내했다고 보도했다.
제한 방식은 업체와 지점별로 달랐다. RBC 보도에서 루코일의 모스크바 일부 주유소는 휘발유를 20~30리터까지만 판매했고, 휴대용 용기 주유는 금지했다.
모스크바타임스는 7월 말 일부 지역에서 제한이 완화됐지만 가스프롬네프트의 모스크바 모바일앱 구매에는 30리터 제한이 남아 있었다고 전했다. 수도권에서까지 판매 제한이 나타난 것은 정유시설 피해가 지역 단위 공급 문제를 넘어 소비자 접점으로 번졌음을 보여준다.
러시아 연료난은 정유시설 타격과 맞물려 있다. AP통신은 우크라이나 드론이 러시아 바시키르공화국의 가스프롬 네프테힘 살라바트 정유·석유화학 단지를 공격해 화재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 단지는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약 1300km 떨어져 있으며, 연간 최대 7400만 배럴의 원유를 처리하는 시설로 소개됐다. 장거리 드론 공격의 사정권이 러시아 내륙 정유시설까지 넓어졌다는 점에서 러시아 연료 공급망의 부담이 커졌다.
러시아 당국도 일부 피해를 인정했다. 라디 하비로프(Radiy Khabirov) 바시키르공화국 수장은 살라바트 산업지대에서 드론 공격으로 민간인 2명이 다치고 화재가 났다고 밝혔다.
오렌부르크 지역의 오르스크 정유시설도 드론 공격 이후 가동을 멈췄다. 현지 당국자는 핵심 설비 복구에 최대 6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유시설은 원유를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으로 바꾸는 설비다. 원유 생산과 수출 물량이 유지되더라도 정유 설비가 멈추면 소비자용 연료 공급은 좁아질 수 있다.
수도권 연료 제한은 러시아 에너지 수출보다 내수 공급 압박을 먼저 보여준다. 본지는 앞서 러시아 정제유 감소와 원유 선적 증가가 동시에 나타난 흐름을 전한 바 있다.
러시아 정부는 연료 시장 안정 조치를 강조하고 있다. 모스크바타임스는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가 국내 시장의 '부분적 안정' 신호를 언급했고, 러시아가 휘발유 수출 금지를 2026년 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지역별 제한과 주유 대기 현상은 남아 있다. 정유시설 피해가 길어질 경우 러시아 내 휘발유·경유 배분과 지역별 공급 조정이 이어질 수 있다.
검증에 사용한 출처: Reuters Connect, RBC, The Moscow Times, AP New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