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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지출 3516조원 전망, 책임자는 엇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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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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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AI 지출이 2026년 2조5278억4500만 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지만 기업 내부의 의사결정 책임 인식은 갈렸다. C레벨에서 AI 결정 주체가 항상 명확하다고 답한 비율은 34%에 그쳤다.

 유리 회의실의 데이터센터 모형과 도면 / TokenPost.ai

유리 회의실의 데이터센터 모형과 도면 / TokenPost.ai

전 세계 AI 지출이 2026년 2조5278억4500만 달러(약 3516조원)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지만, 기업 안에서 AI 결정을 누가 책임지는지에 대한 인식은 엇갈리고 있다. AI 도입 여부보다 승인권과 성과 책임, 위험관리 주체를 정하는 문제가 더 큰 과제로 떠오른 것이다.

포춘(Fortune)은 펄마이어(Pearl Meyer)의 2026년 2분기 시장정보 설문을 토대로 “AI 결정을 어느 임원이나 팀이 내리는지 항상 명확하다”고 답한 비율이 C레벨에서 34%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같은 문항에서 이사회 응답자는 53%, C레벨 아래 관리자와 전문가 응답자는 57%가 명확하다고 답했다.

조사는 2026년 5~6월 이사, 최고경영자(CEO), C레벨 임원, 하위 관리자 등 116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사회와 실무진보다 정작 결정을 집행해야 하는 C레벨의 확신이 낮았다는 점이 핵심이다.

가트너(Gartner)는 2026년 1월 보고서에서 전 세계 AI 지출이 2026년 2조5278억45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44%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2027년 전망치는 3조3366억9000만 달러(약 4641조원)다.

이 수치는 이미 집행된 금액이 아니라 AI 서비스, 소프트웨어, 모델, 데이터, 인프라 등을 합친 전망치다. 기업의 AI 지출이 재무제표와 투자 계획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전부터 책임 구조 논쟁이 커지고 있는 셈이다.

지출의 무게는 인프라에서 특히 크다. 가트너는 AI 인프라 지출이 2026년 1조3663억6000만 달러(약 1901조원)로 늘고, AI 기반을 구축하는 기술기업 투자로 4001억 달러(약 557조원)가 추가될 것이라고 밝혔다.

AI 인프라 지출은 데이터센터, 반도체, 전력, 냉각 설비와 맞물린다. 본지가 앞서 전한 AI 인프라 논쟁과 데이터센터 투자 차질도 같은 자본지출 흐름 위에서 제기된 문제다.

문제는 돈의 규모보다 권한의 배분이다. 펄마이어는 4월 별도 조사에서 이사회 90%가 AI 책임이 C레벨에 있다고 봤다고 밝혔다.

그러나 C레벨 내부 응답은 갈렸다. 32%는 C레벨 전체, 22%는 한 단계 아래 조직, 27%는 개별 사업 리더, 17%는 기능 책임자를 책임 주체로 봤다. 위에서는 C레벨 책임이라고 말하지만 C레벨 안에서는 책임자가 나뉘는 구조다.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는 2026년 3월 포춘500 보험사 사례로 같은 문제를 설명했다. 최고정보책임자(CIO)는 에이전트형 AI가 자신의 영역이라고 봤고,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운영 문제라고 봤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손익에 직접 영향을 주는 의사결정을 이유로 들었고, 리스크·인사·데이터 책임자도 각각 소유권을 주장했다.

AI는 기술 부서만의 과제가 아니라 운영, 재무, 위험관리, 인사, 데이터 권한을 동시에 건드린다. 통상 기업의 대형 기술 투자는 예산 승인, 보안 검토, 데이터 접근, 인력 재배치가 함께 움직이기 때문에 단일 부서가 전 과정을 책임지기 어렵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도 625명의 CEO와 이사회 구성원을 조사해 양측이 AI 전략에서 어긋나는 지점을 확인했다. CEO의 60%는 이사회가 AI 전환 속도에 지나치게 조급하다고 봤고, 35%는 이사회가 AI로 대체할 수 있는 범위를 과대평가한다고 답했다.

양측은 경영진이 AI를 이끌어야 한다는 데는 동의했다. 다만 실제 책임은 CEO 쪽으로 더 크게 쏠리는 것으로 정리됐다. 이사회가 방향과 속도를 요구하고, CEO와 C레벨이 실행과 위험을 떠안는 구조가 굳어지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그랜트손턴(Grant Thornton)은 950명의 C레벨·상위 경영진을 대상으로 한 2026년 AI 영향 조사에서 이사회의 48%가 AI 거버넌스 기대치를 아직 세우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사회 4곳 중 3곳은 주요 AI 투자를 승인했지만, AI 위험을 상시 감독 체계에 넣은 비율은 절반에 못 미쳤다.

공개 포럼 반응도 같은 방향이다. Open Future Forum은 2026년 8월 보고서에서 7월 말 기준 AI 구매 서명권자로 CEO를 꼽은 비율이 44%로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 투자자 응답자 245명 중 51%도 CEO가 포트폴리오 기업의 AI 구매 결정을 더 많이 떠안고 있다고 답했다.

반면 “단일 책임자가 아직 없다”는 응답은 8%에서 14%로 늘었다. 설문마다 표본과 질문은 다르지만 공통된 쟁점은 AI 도입 여부가 아니라 누가 승인하고, 누가 성과를 입증하며, 누가 실패 책임을 지는지다. 이 구조가 정리되지 않으면 AI 지출이 재무성과와 위험관리로 어떻게 연결되는지는 각 기업의 거버넌스 체계에서 갈릴 수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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