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민수 한국은행 부총재가 원·달러 환율의 큰 방향은 한국 경제의 기초여건상 아래쪽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원화 가치와 달러 유동성은 국내 가상자산 투자자가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의 원화 환산 가격을 볼 때 함께 확인하는 변수다.
권민수 한국은행 부총재는 21일 “환율, 펀더멘털로는 하향 가는 게 맞아”라고 말했다고 연합인포맥스는 전했다. 이 발언은 환율의 단기 급락을 단정한 것이 아니라 경상수지, 금리차, 성장 흐름 같은 기초여건을 기준으로 한 방향 평가로 풀이된다.
권 부총재는 이날 임기를 시작했다. 한국은행은 20일 권민수 부총재보가 신임 부총재로 임명됐다고 밝혔다. 임기는 21일부터 3년이다.
한국은행 부총재는 총재 추천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부총재는 금융통화위원회 당연직 위원을 겸하며 기준금리 등 통화신용정책 주요 사항을 심의·의결하는 데 참여한다.
권 부총재는 한은 안에서 외환시장과 국제금융 분야를 오래 맡아온 인물이다. 그는 1995년 한은에 입행한 뒤 국제국 외환시장팀장, 외자운용원장 등을 거쳤고 2024년 5월부터 국제금융·협력 담당 부총재보로 일했다.
본지는 앞서 권 부총재가 취임사에서 물가 안정과 금융안정을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취임사에서 금융·외환시장 대응 역량을 높이고 원화 국제화를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환율 발언은 이 연장선에 있다. 권 부총재는 외환시장 구조 개선과 원화 국제화를 주요 과제로 제시해 왔다. 외환시장의 폭과 깊이를 넓히는 과제는 특정 환율 수준보다 변동성 관리와 시장 접근성 개선에 맞춰져 있다.
외환시장 구조 개선은 국내외 투자자가 원화를 거래할 수 있는 시간과 경로를 넓히는 작업과 맞물린다. 한국은행은 권 부총재 취임사에서 외환시장 24시간 개장이 안정적으로 정착되도록 살피고 원화 국제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환율이 별도 변수로 작용한다. BTC와 ETH의 달러 가격이 같아도 원·달러 환율이 내려가면 원화 환산 가격은 낮아질 수 있다. 반대로 달러 가격이 움직이지 않아도 환율이 오르면 국내 투자자가 보는 원화 가격은 높아질 수 있다.
다만 권 부총재의 발언은 원화 환산 가격의 계산 변수와 관련된 것이다. 국내 가상자산 가격이나 투자 흐름에 미칠 영향을 단정할 근거로 보기는 어렵다.
권 부총재는 임기 초반 물가 안정, 금융안정, 외환시장 대응, 원화 국제화를 함께 다뤄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한국은행 부총재 임기는 2029년 8월 20일까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