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의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이 약 -0.07%까지 떨어지며 한 달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내 매수 수요가 약해진 가운데 규제법안 절차 중단과 금리 인상 전망이 겹쳤다.
코인데스크(CoinDesk)는 16일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이 하루 전 약 -0.02%에서 약 -0.07%로 하락했다고 전했다. 비트코인 가격을 약 7만5900달러(약 1억322만원)로 계산하면 코인베이스와 바이낸스 사이의 가격 차이는 약 50달러(약 6만8000원)다.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은 코인베이스($COIN)의 달러 표시 비트코인 가격과 바이낸스의 USDT 표시 가격 차이를 비율로 나타낸 지표다. 크립토퀀트(CryptoQuant)는 이를 두 거래소 가격 차이의 비율로 집계한다.
프리미엄이 음수라는 것은 같은 시점에 코인베이스의 비트코인 가격이 바이낸스보다 낮다는 뜻이다. 미국 달러 기반 현물 수요와 코인베이스의 상대적 매수세를 살피는 보조 지표로 활용된다.
프리미엄은 비트코인이 8월 말과 9월 초 8만달러에 접근하던 시기 수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약 7만5000달러까지 밀리면서 프리미엄도 다시 음수로 돌아섰다.
앞서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이 장기간 음수에 머물렀던 흐름은 95일 연속 음수 기록을 세운 사례로 이어졌다. 이번 수치는 당시처럼 연속 기간을 새로 제시한 것은 아니지만, 미국 거래소의 상대적 수요가 다시 약해졌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미국 규제 변수도 매수 심리를 누른 요인으로 거론됐다. 미국 상원 의사록에는 15일 디지털자산시장 명확성법(Clarity Act)의 본회의 진행 동의안이 49대50으로 가결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기록됐다.
해당 안건은 ‘Not invoked’로 표시됐다. 이는 법안이 최종 폐기됐다는 뜻이 아니라 당시 절차에서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 못했다는 의미다.
코리 부커(Cory Booker) 미국 상원의원은 15일 발표문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가족의 가상자산 관련 이해충돌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법안을 지지할 수 없다고 밝혔다. 민주당 의원들은 소비자 보호와 트럼프 대통령 관련 이해충돌 방지 장치가 충분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반면 법안 지지 진영은 표결 무산이 미국 내 가상자산 규제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찬반 양측의 입장이 충돌하면서 법안의 후속 논의 과정도 시장이 확인할 사안으로 남았다.
금리 변수도 겹쳤다. 연방준비제도는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진행했고, 코인데스크는 기사 작성 시점에 시장이 25bp 인상을 예상했다고 전했다.
금리가 인상되면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는 3.75~4%로 높아질 수 있다. 다만 당시 실제 금리 결정은 확인되지 않았다.
유가와 국채금리도 위험자산에 부담을 더했다. 코인데스크는 브렌트유가 배럴당 약 108달러(약 14만6880원),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약 104달러(약 14만1440원)였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5%를 웃돌았다고 보도했다.
높은 에너지 가격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우고, 높은 국채금리는 금융 여건을 긴축적으로 만들 수 있다. 이런 거시 변수는 거래소별 현물 수급을 보여주는 코인베이스 프리미엄과 별개로 비트코인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코인베이스 프리미엄 하나만으로 비트코인 시장 전체의 방향을 확정하기는 어렵다. FOMC의 실제 결정과 디지털자산시장 명확성법의 후속 논의가 추가로 확인돼야 한다.


이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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