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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쇼트' 스티브 아이스먼 "AI 종말론은 규제 장벽 만들려는 위기 조성"

강이안 기자
스티브 아이스먼 전 뉴버거버먼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 / CNBC 영상 갈무리

AI 안전 우려를 앞세운 일부 대형 기업의 경고가 실제 기술 위험보다 규제 장벽을 만들려는 움직임에 가깝다는 주장이 나왔다. AI 산업의 핵심 변수는 공포 서사가 아니라 오픈AI와 앤트로픽의 지속 가능성이라는 진단이다.

9월 17일(현지시간) CNBC 인터뷰에서 스티브 아이스먼 전 뉴버거버먼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AI가 인간 수준의 범용 지능에 도달했다는 증거는 없으며, 이른바 종말론적 우려는 과장됐다고 말했다.

스티브 아이스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시장의 붕괴를 예상하고 대규모 숏 포지션을 취해 유명해진 미국 투자자로, 영화 '빅쇼트(The Big Short)'에서 스티브 카렐이 연기한 '마크 바움(Mark Baum)'의 실제 모델이다.

아이스먼 전 매니저는 "AI가 범용 지능에 도달했다는 증거는 전혀 없다"며 "대부분의 증거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거나, 일어나더라도 아주 먼 미래라는 쪽을 가리킨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른바 터미네이터식 이야기는 말이 안 된다"고도 했다.

그는 일부 AI 기업들이 안전 논쟁을 키우는 배경에 사업상 불안이 있다고 평가했다. 개방형 모델이 시장 점유율을 가져가고 있고, 기존 대형 기업들이 자사 사업에 방어막이 없다는 점을 인식했다는 것이다.

아이스먼은 "이 기업들은 매우 불안해하고 있다"며 "사업 주변에 해자가 전혀 없다는 것을 깨닫고, 규제를 만들 위기를 조성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 규제를 활용해 원하는 과점 구조를 만들려는 의도가 있다고 주장했다.

AI 투자 열기에 대해서는 보다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이전 출연 때와 마찬가지로 AI 관련 보유분을 일부 줄였으며 추가 매수에는 나서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AI가 이미 전형적인 거품 국면에 들어섰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더 세밀하게 봐야 한다고 답했다.

AI 산업 사슬 전체가 엔비디아, 대형 클라우드 기업, 앤트로픽, 오픈AI로 이어져 있으며 결국 앤트로픽과 오픈AI의 건전성에 크게 의존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두 회사 중 하나에 무슨 일이 생기면 그 사슬은 정말 무너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오픈AI가 두 회사 중 더 약한 쪽이라고 평가했다. 오픈AI의 기업공개가 미뤄진 배경도 이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집중해야 할 것은 바로 그것"이라며 오픈AI와 앤트로픽의 재무·사업 안정성이 AI 투자 판단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AI 에이전트의 사고 책임과 관련해서는 추가 입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보지 않았다. 아이스먼 전 매니저는 기업들이 이미 법적 책임을 질 수 있다며, 책임을 더 명확히 하기 위해 별도 법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AI 기업들이 위험을 이유로 속도 조절을 요구하는 태도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아이스먼 전 매니저는 동기를 단정할 수는 없다면서도, 위험하니 개발을 늦춰야 한다는 주장에 대한 자신의 답은 "그렇다면 기업공개를 미루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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