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의 월간 Fisher Transform에서 역대 네 번째 강세 신호가 나타났다. 과거 세 차례 교차가 하락장 바닥과 겹쳤지만, 이번 신호만으로 추세 전환이 확정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번 교차는 8월 분석에서 확인됐으며, 실제 교차 지점은 7월 지표값 -2.26 부근이었다. 분석가 윌리 우(Willy Woo) 비트코인 분석가는 엑스(X)에 올린 글에서 “비트코인 바닥은 가짜 신호 없이 세 차례 포착됐다. 이번 교차가 기록상 네 번째”라고 말했다.
Fisher Transform은 자산의 가격 흐름을 통계적으로 변환해 추세 강도를 읽는 기술 지표다. Fisher선과 이를 한 기간 늦춰 표시한 트리거선으로 구성되며, 두 선이 아래에서 위로 교차하면 강세 신호로 해석된다.
이 지표는 가격이 통상적인 통계 범위보다 극단적인 값에 더 오래 머무르는 특성을 보정하기 위해 로그 기반 변환을 적용한다. 두 선은 0을 중심으로 움직이며, 교차 방향에 따라 추세 변화 가능성을 살피는 데 활용된다.
과거 월간 교차는 비트코인 하락장이 끝나는 구간과 겹쳤다. 2022년 말에는 Fisher Transform이 -3.83까지 하락한 뒤 방향을 바꿨고, 이후 지표와 가격 흐름이 함께 반전했다.
이 때문에 이번 신호도 장기 하락장이 마무리되는 과정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이는 과거 사례와 현재 신호를 비교한 것으로, 교차 자체가 향후 가격 방향을 확정하는 것은 아니다.
우는 가격이 신호 직후 곧바로 반전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상승장에서도 Fisher Transform이 약세 교차를 만든 뒤 다시 강세 교차로 돌아선 사례가 있어, 가격이 먼저 횡보하거나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상승장 고점에서는 단기 투기 세력이 가격 흐름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가짜 신호가 늘어날 수 있다고 봤다. 반면 하락장 바닥에서는 투기 세력이 줄어 매수 압력이 회복되고 가격 반전이 상대적으로 선명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간 차트에서도 비트코인의 추가 강세 구조가 관찰됐다. Fisher Transform은 지난해 12월 말 -2.85에서 저점을 기록한 뒤 점차 높은 저점을 형성했지만, 비트코인 가격은 더 낮은 저점을 만들었다.
지표와 가격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강세 다이버전스가 이어진 셈이다. 지표가 약세를 덜어내는 동안 가격은 하락해, 추세 전환 가능성을 점검할 수 있는 구조가 나타났다.
비슷한 패턴은 2022년 하락장 마지막 6개월에도 나타났다. 당시 Fisher Transform의 저점은 높아졌지만 비트코인 가격은 약세를 이어갔고, 이후 가격이 바닥을 형성하면서 지표의 움직임이 추세 변화에 앞선 신호로 해석됐다.
앞서 본지는 Fisher Transform의 네 번째 저점 신호와 윌리 우의 분석을 소개하면서, 이번 신호가 곧바로 추세 반전을 뜻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전했다. 이번 분석도 가격 흐름과 장기 투자자 자금 구조를 함께 확인해야 한다는 데 초점을 맞췄다.
비트코인은 7월 1일 5만7000달러 부근까지 하락했을 당시 전형적인 매수세가 충분히 나타나지 않았다. 우는 당시 일부 대규모 투자자만 매집에 나섰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네 번째 Fisher Transform 강세 교차가 실제 사이클 저점으로 이어지는지는 추가 가격 흐름과 수요 회복 여부를 함께 봐야 한다. 현재 신호는 장기 추세 변화 가능성을 보여주는 자료지만, 반등 시점과 방향을 확정하는 지표로 사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강이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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