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캐시(Zcash, ZEC)의 실드 풀 보유 비중이 1년 사이 약 11%에서 30%에 가까운 수준으로 늘었다. 실드 풀 이용이 확대됐지만 기술 업그레이드와 보안 검증은 계속 진행 중이다.
델파이디지털(Delphi Digital)은 보고서에서 2025년 10월 이후 실드 주소로 이동한 지캐시가 약 100만 개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실드 풀은 거래 정보가 암호화되는 지캐시의 비공개 영역이다.
지캐시는 영지식 증명 기술인 zk-SNARKs를 활용해 거래의 유효성을 검증하면서 송금자와 수취인, 금액을 공개하지 않는다. 다만 투명 주소와 비공개 주소를 모두 지원해 전체 이용자가 프라이버시 기능을 선택하는 것은 아니다.
실드 풀 보유 비중은 일정 시점에 비공개 영역에 들어간 지캐시의 비율이다. 일정 기간 실제 거래에서 실드 거래가 차지한 비중과는 다른 지표이므로, 두 수치를 하나의 프라이버시 이용률로 합쳐 해석할 수 없다.
거래량도 프라이버시 사용 확대를 설명하는 근거로 제시됐다. 델파이디지털은 보고서 공개 전 30일 동안 지캐시 거래량을 약 2억8500만달러(약 3936억원), 같은 기간 비트코인(BTC) 거래량을 3억4800만달러(약 4806억원)로 집계했다.
두 거래량은 보고서에 함께 제시됐지만 집계 방식과 비교 범위가 동일한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따라서 거래량 격차만으로 두 네트워크의 프라이버시 이용 수준이나 시장 수요를 비교하기는 어렵다.
지캐시의 선택형 프라이버시 구조는 이용자 선택에 따라 공개 거래와 비공개 거래가 나뉘는 방식이다. 실드 거래에서는 거래 당사자와 금액을 공개하지 않으면서도 암호학적 증명을 통해 거래 유효성을 확인한다.
기술 측면에서는 타키온(Project Tachyon)이 주요 변수로 거론된다. 타키온 공식 문서는 거래 데이터를 두 자릿수 배 규모로 줄이고 검증자 상태 증가 문제를 완화하는 업그레이드라고 설명한다.
타키온은 양자컴퓨터 공격에도 견디는 프라이버시 구조를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다만 현재는 제안·개발 단계이며, 네트워크 업그레이드에는 커뮤니티 승인이 필요하다.
델파이디지털은 타키온이 2026년 말까지 완료될 예정이라고 적었지만, 지캐시 공식 문서에서 해당 일정이 확정됐다는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 따라서 완료 시점은 확정된 일정으로 볼 수 없다.
보안 측면에서는 아이언우드 업그레이드가 7월 28일 메인넷에 활성화됐다. 지캐시 공식 문서는 기존 오차드 실드 풀의 취약점에 대응하기 위해 새 실드 풀을 도입했으며, 오차드 풀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턴스타일을 거쳐 아이언우드로 이동하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한다.
아이언우드는 기존 실드 풀의 자금 이동과 새 풀 전환을 포함한 보안 대응이다. 지캐시의 아이언우드 업그레이드와 새 실드 풀 도입은 앞서 본지에서도 다뤘다.
규제 환경에서는 지캐시 재단이 2026년 1월 14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조사를 마치고 집행 조치나 추가 변경을 권고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캐시 재단이 공개한 조사 종료 관련 입장이다.
기관 접근성과 관련해서는 SEC 제출 문서에 뉴욕증권거래소 아카가 2026년 8월 24일 ‘The Zcash ETF Shares’의 상장과 등록 승인을 인증한 내용이 담겼다. 해당 상품은 기존 그레이스케일 지캐시 트러스트에서 명칭을 바꾸는 구조로 기재됐다.
그레이스케일 지캐시 ETF(ZCSH)는 2026년 8월 25일 뉴욕증권거래소 아카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ETF 상장과 거래 시작은 규제된 투자상품을 통한 접근 경로가 생겼다는 뜻이지만, ETF 자금 유입과 지캐시 네트워크의 실드 사용은 별개로 봐야 한다.
델파이디지털 보고서가 제시한 핵심 변수는 실드 풀 사용량, 타키온의 승인·구현 여부, 규제된 투자상품을 통한 접근성이다. 현재 확인된 변화는 실드 풀 확대와 SEC 조사 종료, 아이언우드 활성화이며 타키온의 완료 시점과 프라이버시 사용 확대의 지속성은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김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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