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17일부터 23일까지 거래소에서 1만2153BTC 순유출을 기록했지만 현물 매수세가 회복됐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이 나왔다. 거래소 보유량과 파생시장 레버리지 부담도 줄었지만, 특정일 대규모 출금의 영향이 포함됐다.
크립토퀀트(CryptoQuant)는 25일 분석에서 해당 기간 거래소 순유출이 직전 일주일 6142BTC 순유입에서 전환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순유입은 거래소로 들어온 비트코인이 외부로 빠져나간 물량보다 많았다는 뜻이다.
다만 22일 하루에만 1만9105BTC가 거래소에서 빠져나갔다. 주간 순유출 규모보다 큰 물량이 하루에 집중된 만큼 일주일 내내 출금 우위가 이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거래소가 보유한 비트코인도 감소했다. 21일 272만6000BTC였던 보유량은 24일 269만8000BTC로 줄어 1.03% 감소했다.
거래소 밖으로 이동한 비트코인은 즉각적인 매도 가능 물량이 줄어든 흐름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출금 자체가 새로운 현물 매수세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파생시장에서는 평균 펀딩비가 낮아졌다. 펀딩비는 무기한 선물시장에서 롱·숏 포지션 보유자 사이에 지급되는 비용으로, 최근 2주 동안 0.00662%에서 0.00777%까지 올랐다가 24일 0.00570%로 하락했다.
펀딩비 하락은 롱 포지션을 유지하는 데 따른 비용 부담이 줄었다는 뜻이다. 다만 이 지표만으로 현물시장에서 실제 매수 주문이 늘었다고 판단할 수는 없다.
미결제약정도 감소했다. 21일 293억4000만달러(약 40조1660억원)에서 24일 262억9000만달러(약 35조9910억원)로 10.4% 줄었다.
미결제약정은 아직 청산되지 않은 파생상품 계약 규모를 뜻한다. 수치가 줄면 파생시장에 남아 있는 포지션이 감소했다는 의미지만, 달러 기준으로 집계돼 비트코인 가격 하락의 영향도 포함될 수 있다.
따라서 미결제약정 감소분 전체를 레버리지 포지션 청산 결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거래소 보유량 감소와 파생시장 지표 하락을 각각 나눠 살펴봐야 하는 이유다.
크립토퀀트는 거래소 보유량이 감소하고 펀딩비와 미결제약정이 최근 고점에서 낮아진 점을 긍정적인 변화로 평가했다. 다만 이 지표들만으로 비트코인이 상승 추세로 돌아섰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봤다.
앞서 거래소 유입량 감소만으로 매수세가 강해졌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는 점이 지적된 것처럼, 거래소 이동 지표는 매도 가능 물량의 변화를 보여줄 뿐 실제 매수 체결을 직접 나타내지는 않는다.
이번 수치에서도 거래소 순유출과 보유량 감소는 공급 측면의 변화를 보여준다. 반면 현물시장에서 새로운 수요가 유입됐는지는 별도로 확인해야 한다.
크립토퀀트는 25일 분석에서 향후 거래소 순유출이 지속되는지와 현물시장의 실제 매수세가 살아나는지를 함께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펀딩비와 미결제약정 움직임도 회복 여부를 판단할 때 함께 살펴볼 지표로 제시됐다.


이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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