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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RP 5% 상승에도 CVD 매도 압력 확대

엑스알피(리플)(X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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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지갑으로 옮겨지는 은색 코인 / TokenPost.ai

리플(XRP)이 9월 중순 이후 약 5% 올랐지만 현물과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매도 압력과 롱 포지션 우위가 함께 나타났다. 현물 순유출은 이어졌고, 양의 펀딩비는 상승 방향에 베팅한 포지션이 늘고 있음을 보여줬다.

AMBCrypto는 9월 16일부터 27일까지 XRP의 현물 누적 거래량 델타(CVD)가 마이너스 22억7000만달러(약 3조849억원)에서 약 마이너스 27억달러(약 3조6693억원)로 확대됐다고 보도했다. CVD가 4억3000만달러(약 5840억원) 늘어난 것은 공격적인 매도 거래가 증가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바이낸스 거래량 기준 CVD도 같은 기간 마이너스 10억달러(약 1조3590억원)에서 약 마이너스 12억달러(약 1조6308억원)로 확대됐다. 매도 거래가 늘어난 가운데 XRP 가격은 해당 기간 약 5% 상승했다.

CVD는 시장가로 체결된 매수·매도 거래량의 누적 차이를 나타내는 지표다. 마이너스 폭이 커지면 시장가 매도 거래가 매수 거래보다 많았다는 의미지만, 가격 방향과 항상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현물 시장에서는 거래소 밖으로 빠져나가는 물량이 늘었다. 코인글래스(CoinGlass)의 현물 순유입 지표는 최근 24시간 마이너스 1711만달러(약 232억원), 최근 7일 마이너스 6033만달러(약 820억원)를 기록했다.

현물 순유출은 거래소에서 외부 지갑으로 이동한 물량이 거래소로 들어온 물량보다 많았다는 뜻이다. 이 지표는 거래소 안팎의 자금 이동을 보여주며, 거래소에서 곧바로 매도될 수 있는 물량이 줄었을 가능성을 나타낸다.

AMBCrypto는 현물 투자자의 축적이 무기한 선물시장의 매도 물량을 일부 흡수하면서 가격이 상승 흐름을 유지하는 데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물 순유출이 매수 주문 자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자산 이동의 방향을 보여주는 지표라는 점은 구분해야 한다.

무기한 선물시장은 만기 없이 거래되는 선물 계약 시장이다. 이 시장에서는 레버리지를 활용한 거래가 가능해 현물시장보다 작은 가격 변화에도 포지션 청산과 변동성 확대가 나타날 수 있다.

펀딩비는 무기한 선물시장에서 롱 포지션과 숏 포지션 보유자 사이에 정기적으로 교환되는 비용이다. 펀딩비가 양수면 롱 포지션 보유자가 숏 포지션 보유자에게 비용을 지급하는 구조다.

크립토퀀트(CryptoQuant) 자료에서 XRP 펀딩비는 9월 16일 0.0062에서 29일 오후 2시 한국시간 기준 0.0081로 상승했다. 이는 해당 기간 무기한 선물시장에서 롱 포지션을 보유하려는 수요가 우위를 보였다는 뜻이다.

양의 펀딩비가 유지되는 동안에도 가격이 오를 수 있지만, 수치가 계속 높아지면 롱 포지션이 한쪽으로 몰릴 수 있다. 이후 가격이 반대로 움직이면 레버리지 포지션 청산이 매도 물량을 키울 가능성이 있다.

이번 흐름은 가격 상승과 매도 거래 증가가 동시에 나타난 수급 불일치에 가깝다. 현물 순유출은 거래소 내 매도 가능 물량을 줄이는 방향으로 작용했지만,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매도와 롱 포지션 우위가 함께 확인됐다.

국내 투자자가 XRP를 거래하는 경우에도 현물 거래소의 입출금 흐름과 무기한 선물시장의 펀딩비를 별도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두 지표는 서로 다른 시장의 움직임을 보여주므로 하나의 수치만으로 가격 방향을 단정하기 어렵다.

AMBCrypto는 29일 오후 2시 한국시간 기준 현물 축적이 이어지고 펀딩비가 양수 상태를 유지하더라도 과열 구간에 진입하지 않으면 XRP의 상승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을 제시했다. 반대로 현물 매수세가 약해지거나 롱 포지션이 과밀해지면 현재의 수급 균형이 흔들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확인할 지표는 현물 순유출의 지속 여부와 펀딩비의 추가 상승 여부다. 두 지표가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는지에 따라 최근 가격 상승이 현물 수요에 기반한 것인지, 파생상품 포지션에 의존한 것인지가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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