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지수(DXY)가 9월 9일 이후 약 2.6% 상승했지만, 같은 기간 비트코인(BTC)의 일일 수익률 변동을 설명한 비중은 약 17%에 그쳤다. 달러 강세와 비트코인 약세가 함께 나타났지만, DXY 하나만으로 가격 흐름을 설명하기는 어려웠다.
비트코인은 9월 21일 약 8만7500달러에서 8만3000~8만4000달러대로 밀렸다. 반면 DXY는 9월 29일 101.69까지 올라 2개월 고점을 기록했다고 코인데스크가 전했다.
DXY는 유로·엔·파운드·캐나다달러·스웨덴크로나·스위스프랑 등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지수다. 트레이딩뷰 자료에서는 유로화 비중이 57.6%로 가장 크고 엔화가 13.6%를 차지한다.
달러 강세가 비트코인에 부담이 될 수 있는 이유는 달러로 빚을 진 차입자의 상환 부담이 커지고 투자자가 위험자산 노출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가격 흐름만으로 달러 강세가 비트코인 하락을 촉발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최근 90거래일 기준 DXY와 비트코인의 상관계수는 -0.41이었다. 두 자산이 대체로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는 뜻이지만, 한 자산의 움직임이 다른 자산을 결정적으로 설명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코인데스크가 트레이딩뷰 자료를 분석해 계산한 결정계수는 0.17이었다. DXY가 비트코인 일일 수익률 변동 가운데 약 17%를 설명했다는 뜻으로, 나머지 변동은 다른 요인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
관측 기간을 줄이면 수치도 달라졌다. 최근 30일 상관계수는 -0.45였지만, 비트코인이 하루 5% 넘게 상승하고 DXY가 하락한 8월 19일과 9월 3일을 제외하면 -0.19로 낮아졌다.
특정 거래일을 포함하는지에 따라 달러와 비트코인의 관계 해석이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단기 상관계수만으로 두 자산의 장기적인 관계를 일반화하기 어려운 이유다.
장기 평균도 강한 역상관과는 거리가 있었다. 코인데스크 분석에서 2020년 1월 이후 90일 기준 상관계수 평균은 -0.14로 집계됐다.
2024년 11월에는 상관계수가 최대 +0.22까지 올라 달러와 비트코인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 기간도 나타났다. 달러가 강해질 때 비트코인이 항상 약세를 보인다고 보기 어려운 대목이다.
최근 연구도 자산 간 관계가 고정돼 있지 않다는 점을 제시했다. 데이비드 크라우즈(David Krause) 마케트대학교 연구자는 2025년 1월부터 2026년 8월까지 달러지수·미 국채금리·주가지수·금·비트코인 자료를 분석해 기간별로 상관관계가 달라졌다고 밝혔다.
2026년 발표된 금융연구저널 논문은 비트코인의 분산투자 효과가 유동성과 ETF 순유입의 영향을 받는다고 분석했다. ETF 시대에 자산 간 상관관계가 구조적으로 바뀌었다고 단정할 근거는 충분하지 않다고도 설명했다.
비트코인과 달러의 관계는 거시 변수뿐 아니라 관측 기간과 시장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달러 강세가 단기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더라도, 그 자체가 비트코인 가격 방향을 결정한다고 볼 수는 없다.
국내 투자자 입장에서도 DXY 상승률이나 특정 기간의 상관계수만으로 비트코인 흐름을 해석하기보다 산출 기간과 포함된 거래일을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 달러 약세가 비트코인에 우호적인 거시 환경이 될 수 있다는 기존 견해 역시 장기 전망에 해당해 단기 가격 움직임과는 구분해야 한다.
결국 최근 90거래일 분석에서 DXY가 비트코인 일일 수익률 변동을 설명한 비중은 17%였다. 달러 강세와 비트코인 약세의 동행은 확인됐지만, 두 자산의 관계는 기간과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졌다.


서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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