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협상 기대가 국제유가를 끌어내리고 증시 위험선호를 되살렸다. 미국은 엔화 약세가 아시아 통화 전반으로 번지는 상황도 경계했다.
5일 국제금융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베센트 재무장관은 이란과 협상을 진행 중이며, 오늘이나 내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합의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 발언 이후 브렌트유는 배럴당 79.4달러로 전일 대비 5.3% 급락했다. 베센트 장관은 이란이 통행료를 부과하는 방식이 포함되는지에 대해 "핵심은 자유로운 항행"이라고 답했다. 그는 동시에 엔화의 상당한 약세가 다른 아시아 통화 약세로 이어질 수 있다며 경쟁적 통화 평가절하를 경계했다.
호르무즈 협상과 아시아 통화 경계
카타르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과 이란의 추가 대립을 막고 외교를 재개하기 위한 단기 해결책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관련 논의에서 상당한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양국 간 직접 대화는 없으며, 중재국을 통해 의견 교환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호르무즈 해협 문제를 둘러싼 외교적 중재가 시장의 핵심 변수로 부상했음을 보여준다.
뉴욕타임스는 이란과 오만이 협상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의 임시 재개방 합의에 다가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양국은 호르무즈 해협에 ‘중간 항로’를 두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선박에 대한 수수료 부과와 관련 수익 배분도 의견 교환 대상에 포함됐다. 반면 월스트리트저널은 통항 비용이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일부에서는 이란·오만 합의안에 대한 미국과 이란 혁명수비대의 수용 여부가 불확실하다고 평가했다. 미국 입장에서는 자유로운 항행 보장 여부가 불확실하고, 이란 혁명수비대 입장에서는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통제하기 어렵다는 점이 쟁점으로 거론됐다. 이에 따라 합의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실제 실행 단계까지는 변수가 남아 있다는 평가가 병존했다. 유가 급락은 이러한 기대를 반영한 시장 반응으로 제시됐다.
베센트 장관은 엔화가 상당한 약세를 나타낼 경우 다른 아시아 통화들이 이를 따라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 원화도 최근 높은 변동성을 보였고, 중국 위안화 역시 저평가 상태라는 의견이 많다고 덧붙였다. 추가 시장 개입 가능성에 대해서는 일본 당국과 긴밀히 접촉하고 있으며, 미국 경제와 납세자에게 도움이 되고 세계 경제를 안정시키는 방식이라면 일본 지원을 위한 모든 일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엔화 강세를 위한 유로화 매도를 인정하면서 유럽 통화당국 등과 접촉했고, 이를 외환보유액 재분배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국제금융시장 반응
국제금융시장에서 미국 주가는 AI 기업 실적 호조와 중동 정세 안정 기대에 상승했다. 미국 S&P500지수는 7,736.5로 전일 대비 1.79% 올랐다. 유럽 스톡스600지수는 미국 증시 영향 등으로 656.86을 기록하며 0.73% 상승했고, 1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63,958로 0.32%, 한국 KOSPI는 6,359.0으로 1.62% 상승했다.
환율시장에서는 달러화지수가 99.89로 0.01% 내려 약보합을 보였다. 금리인상 가능성과 당국의 엔화 약세 방지 요인이 상충한 결과로 설명됐다. 유로화는 1.1531달러로 0.19% 상승했고, 엔화 가치는 157.75엔으로 0.36% 하락했다. 뉴욕 원달러 환율은 1,430.3원으로 서울 15시30분 대비 2.15원 낮았고, 1개월물 NDF는 1,429.8원으로 스왑포인트는 -0.2원이었다.
채권시장에서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4.61%로 6bp 하락했다. 유가 급락과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가 주요 배경으로 제시됐다. 독일 10년물 국채금리는 미국 국채시장 영향 등으로 3.11%를 기록하며 4bp 내렸다. 일본 10년물 국채금리는 2.86%로 3bp 상승했고, 한국 CDS는 23bp로 변동이 없었다.
원자재시장에서는 브렌트유가 79.36달러로 5.30% 급락했다. 금 가격은 4,078.0달러로 0.58% 상승했다. 위험지표인 VIX는 16.50으로 4.04% 올랐다. 보고서는 금융시장 주요 지표로 S&P500 및 KOSPI, 미국 및 한국 국채 10년물, 달러인덱스 및 원달러 환율, 브렌트유 및 유럽 천연가스, VIX 및 EMBI+, 달러-원 스왑베이시스 및 한국 CDS를 함께 제시했다.
미국·중국·유럽 동향과 경제지표
미국의 6월 구인건수는 전월 753만7,000건에서 735만9,000건으로 감소했지만 예상치에는 부합했다. 부문별로는 운송 및 창고, 정부 부문이 호조를 보였다. 이번 결과는 고용 여건이 대체로 안정적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같은 달 무역수지는 733억달러 적자로 전월 대비 5.6% 줄었고, 제조업 신규 수주는 0.3% 감소했지만 AI 부문 수요는 견조했다.
필라델피아 연은의 폴슨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높지만 중동발 공급 충격은 일시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행 금리 수준이 인플레이션을 목표 수준까지 낮추는 데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통화정책에는 유연한 입장을 유지하겠다고 했다. 필요할 경우 금리인상이나 긴축 기조 장기화도 선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는 AI 데이터센터의 핵심 네트워크 장비인 중국산 광트랜시버에 대해 수입금지를 추진하고 있다. 보고서는 이를 기술패권 경쟁의 결과로 해석했다. 씨티는 일본이 미국 국채를 매각하지 않고도 엔화 방어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구체적 수단으로는 FIMA 활용, 유로화 자산 매각, 해외 달러화 예금 매도 등이 거론됐다.
JP모건은 미국 10년 및 30년 국채수익률 연말 전망을 각각 4.7%에서 4.85%, 5.20%에서 5.40%로 상향했다. 인플레이션 기대와 기간 프리미엄 증가를 반영한 조정이며, 2년물과 10년물 수익률 스프레드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미국 농무부가 중국의 미국산 대두 약 50만톤 구매를 발표했고, 7월31일에도 100만톤 매입이 있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9월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이 농산물 매입 약속을 이행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으며, 폰데어라이엔 유럽위원장은 모로코 이민자로 인한 스페인 세우타 지역 혼란 방지를 위해 모로코 지원 확대를 제안했다. 8월5일 현지시각 기준 주요 경제 이벤트로는 미국 7월 ADP 민간고용과 ISM 서비스업 PMI, 중국 7월 레이팅독 서비스업 PMI가 예정됐다.
해외시각과 외신 평가
블룸버그는 미국 기업의 우수한 수익성이 아시아 자금의 미국 이동 확대를 촉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S&P500 기업의 자산수익률은 2022년 이후 3.7%에서 4.5%로 확대됐고, MSCI 아시아지수 편입 기업은 2.1%에서 2.2%로 높아졌다. 자기자본이익률 측면에서도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 미국 기업은 자사주 매입과 경쟁사 인수에 적극적인 반면, 아시아 기업은 중국 경기 부진과 부동산 부진 등 구조적 충격에 직면해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여파로 글로벌 자금의 미국 이동이 늘었고, 특히 아시아에서의 자금 이탈이 크게 증가했다는 평가도 제시됐다. 미국과 아시아 주요국의 금리 격차가 지속 확대되는 점도 배경으로 거론됐다. 아시아 재정 및 통화당국은 재정건전성 강화와 금리인상 등으로 대응하고 있으나 실제 효과에는 한계가 있다고 분석됐다. 블룸버그는 또 글로벌 투자자들이 저인플레이션과 안정적 제도 등을 이유로 유럽 채권 선호를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유럽 채권에 대해서는 미국 채권 비중 축소와 유럽 채권 비중 확대가 매력적이라는 UBS의 의견이 소개됐다. 베어링스는 안정적인 제도와 정치 여건을 기대할 수 있고, 저성장과 저인플레이션을 추구한다면 유럽 채권이 최적이라고 평가했다. ECB의 강한 물가안정 의지도 긍정적으로 언급됐다. 다만 일부 유럽 국가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높고 재정 측면에서 취약해 국가별 여건을 감안한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며, 미국과 일본 국채는 장기 재정지출 계획과 변동성 등을 고려할 때 상당한 위험을 내포한다고 지적됐다. 최근 일본 10년물 국채 입찰 수요는 2025년 5월 이후 최저로 나타났다.
로이터는 미국 경제의 과열 가능성이 채권시장이 가장 두려워하는 위험이라고 평가했다. 재정지출 확대, 완화된 금융 여건, 활발한 기업투자, 제로 수준의 실질금리, 증시 호황에 따른 가계 소비 여력 증가가 강한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 상승과 경제 성장이 동시에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플레이션이 용인될 수 없는 수준까지 오르면 연준의 개입이 예상되며, 이것으로 불충분할 경우 채권시장이 금리 상승으로 직접 대응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미국 증시 대응에서 기업실적 등 기본 동인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고, AI 등 경기민감 업종의 양호한 실적이 미국 주가 상승세를 뒷받침한다고 봤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AI 투자와 인플레이션 우려로 장기 채권보다 단기 채권이 유리하다고 평가했으며, 파이낸셜타임스는 연준의 불투명한 메시지가 금융시장 충격의 주된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또 미국 세제와 관련해 경제성장을 위해 AI 과세보다 소비세 부과가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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