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계가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가 강화된 상황에서 저축은행과 손잡은 중금리 개인신용대출로 새 돌파구를 만들고 있다. 주택담보대출과 스탁론 등 기존 주력 상품이 잇따라 제약을 받자, 상대적으로 규제 여지가 있는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시장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흐름이 뚜렷해진 것이다.
10일 온라인투자연계금융협회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46개 온투업체의 저축은행 연계대출 잔액은 5천82억1천만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4천258억원보다 824억1천만원, 비율로는 19.4% 늘어난 수치다. 저축은행 연계 혁신금융서비스가 도입된 이후 처음으로 잔액이 5천억원을 넘어섰다. 누적 취급액도 지난해 7월 123억8천만원에서 올해 7월 6천4억9천만원으로 1년 사이 약 48배로 커졌다. 온투업체가 플랫폼에서 대출 수요자를 모집하면 저축은행이 실제 대출을 공급하고, 온투업체에는 중개 수수료를 지급하는 구조다. 저축은행 입장에서는 민간 중저신용자 대출 취급액의 80%가 가계대출 총량 규제에서 제외되는 만큼, 중금리대출을 늘릴 유인이 컸다.
건전성 지표는 아직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으로 평가된다. 7월 말 기준 연체율은 0.88%로 전월보다 0.13%포인트 올랐지만 여전히 0%대를 유지했다. 차주의 평균 신용점수는 744점, 1인당 평균 대출액은 1천532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초고위험 차주에 집중하기보다는 비교적 상환 여력이 있는 중신용층을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온투업계와 저축은행이 서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키우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반면 온투업계의 기존 핵심 상품은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 4월 온투업계에도 은행권 수준의 주택담보대출비율, 즉 담보가치 대비 대출한도 규제를 적용했다. 규제지역은 40%, 비규제지역은 70%로 묶였고, 금액별 한도 규제도 의무화됐다. 그 결과 업계 출범 초기 60%를 넘었던 주담대 비중은 최근 30%대로 낮아졌다. 이후 온투업계는 증시 호황을 배경으로 스탁론 취급 확대를 시도했지만, 금융당국은 7월 16일부터 스탁론 월 신규 취급액을 전월 연계대출의 30% 이내로 제한하고 차주당 잔액도 10억원으로 묶었다. 이 영향으로 7월 말 기준 스탁론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기타담보 대출 잔액은 7천915억원으로 전월보다 2천92억원, 20.9% 줄었고, 전체 대출 잔액 역시 2조1천886억원으로 4.9% 감소했다.
다만 저축은행 연계 중금리대출이 당장 업계 전체를 떠받칠 정도의 대안으로 자리 잡았다고 보기는 아직 이르다. 지난해 5월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받은 저축은행은 49곳이지만 실제 참여 중인 곳은 23곳으로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다. 가계대출 시장 전반이 위축된 데다, 온투업 플랫폼을 거친 대출의 위험 관리 체계가 충분히 검증됐는지 더 지켜보겠다는 분위기도 남아 있다. 업계는 내년부터 혁신금융서비스 연계 대상을 여신업 등으로 넓히는 방안까지 구상하고 있지만, 금융당국은 아직 검토 단계가 아니라는 신중한 태도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축적되는 연체율과 상환 데이터, 그리고 당국의 규제 기조에 따라 더 확대될 수도 있고 제한적으로 머물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