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3일 미국 달러 강세와 저가 매수 수요가 겹치면서 사흘 만에 다시 올랐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날보다 3.7원 오른 1,419.4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오전 6시 1,417.5원에 출발한 뒤 장 초반에는 하락세를 보였다. 한때 1,410.8원까지 내려가며 1,400원대 초반에 진입했지만, 이후 분위기가 바뀌었다. 시장에서는 환율이 단기간에 빠르게 낮아지자 달러를 상대적으로 싼 가격에 사들이려는 수요가 유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외환시장에서 이런 움직임은 하락 폭이 커질 때 되돌림 장세를 만드는 대표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달러 자체의 강세도 환율 반등을 뒷받침했다. 7월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이전보다 둔화하긴 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미국 기준금리가 쉽게 낮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받았다. 금리 인상 기대가 이어지면 달러 자산의 매력이 커지기 때문에 국제 외환시장에서 달러 가치가 오르는 경향이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100.031로 0.07% 올라 약 열흘 만에 다시 100선을 넘어섰다.
다만 환율 상승 폭은 제한됐다. 수출업체들이 달러를 팔아 원화로 바꾸는 물량을 꾸준히 내놓았고, 외국인 투자자도 국내 주식을 대거 사들였기 때문이다. 외국인이 주식을 순매수하면 통상 투자 자금을 원화로 환전하는 수요가 생겨 원화 가치에는 지지력이 붙는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약 2조1천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한편 엔화는 달러 대비 강세를 나타냈다. 엔/달러 환율은 159.369엔으로 0.02% 내렸고, 장중에는 159.182엔까지 떨어졌다. 이에 따라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890.41원으로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가보다 2.32원 올랐다. 시장에서는 앞으로도 미국 물가와 금리 전망, 외국인 자금 흐름, 수출업체 네고 물량(달러 매도)이 맞물리면서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초중반에서 민감한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