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이 2026년 8월 14일 이마트의 실적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판단하면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추고 목표주가도 11만원에서 8만2천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증권사가 기업 평가를 낮춘 것은 단순히 한 분기 성적 부진만이 아니라, 핵심 자회사들의 실적 회복 시점이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종대·양정석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이마트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익이 43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연결 기준은 모회사뿐 아니라 주요 자회사의 실적까지 합산해 전체 사업 성과를 보는 방식인데, 이마트는 일부 사업부의 개선에도 불구하고 계열사 부진이 전체 실적을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됐다. 전날 종가가 7만8천100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새 목표주가는 시장 가격과의 괴리가 크지 않은 수준으로 조정된 셈이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창고형 할인점인 트레이더스와 기업형 슈퍼마켓인 에브리데이는 비교적 양호한 개선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스타벅스를 운영하는 에스씨케이컴퍼니가 184억원 적자를 냈고, 신세계건설도 미분양 관련 대손충당금 반영으로 예상하지 못한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대손충당금은 앞으로 돈을 떼일 가능성에 대비해 미리 비용으로 잡는 회계 처리인데, 부동산 경기 둔화나 미분양 증가 국면에서는 건설사 실적을 크게 흔들 수 있는 요인이다.
하나증권은 특히 에스씨케이컴퍼니의 정상화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봤다. 마케팅 전략을 다시 손보는 과정을 거쳐야 해 실적 회복이 올해 안이 아니라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신세계건설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이마트 전체의 수익 전망을 흐리게 하는 요인으로 꼽았다. 증권가에서 말하는 밸류에이션 할인은 이런 불확실성 때문에 기업의 평가가치가 낮아지는 현상을 뜻하는데, 이번 보고서는 바로 그 부담이 아직 해소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결국 시장의 관심은 이마트 본업의 회복세보다 계열사 리스크가 얼마나 빨리 정리되느냐에 쏠릴 가능성이 크다. 트레이더스와 에브리데이처럼 소비 현장에 가까운 사업이 개선되더라도, 자회사 손실이 이어지면 투자심리 회복은 제한될 수 있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에스씨케이컴퍼니의 수익성 정상화 속도와 신세계건설의 미분양 부담 완화 여부에 따라 이마트 주가와 기업가치 평가가 달라질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