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와 롯데마트가 대형마트 업황 둔화 속에서도 2분기 할인점 매출을 늘렸다. 홈플러스 점포 축소로 일부 수요가 옮겨간 가운데 할인 행사와 신선식품 경쟁이 오프라인 장보기 고객을 붙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마트의 2분기 별도 기준 할인점 매출은 2조792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0.8%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271억원으로 적자 폭을 57억원 줄였다.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 매출은 9927억원으로 10.3% 늘었다. 영업이익은 346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쇼핑 할인점 사업부인 롯데마트도 외형을 키웠다. 2분기 매출은 1조329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6% 증가했고, 영업손실은 378억원으로 1년 전보다 적자 폭을 11억원 줄였다.
두 회사의 매출 증가는 대형마트 전체 흐름과는 달랐다. 산업통상부가 집계한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서 대형마트 매출은 4월 6.6%, 5월 5.1%, 6월 10.5% 감소했다.
시장 전체가 줄어든 가운데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할인 행사와 식료품 경쟁으로 고객 유입을 방어했다. 가격 민감도가 커진 장보기 수요를 겨냥한 행사 효과가 일부 반영된 흐름이다.
이마트는 2분기 식료품 할인 행사 '고래잇 페스타'를 진행했다. 행사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8.8%, 고객 수는 4.1% 늘었다.
롯데마트는 '통큰데이'와 900원대 자체 브랜드 식재료를 내세웠다. 신선식품과 생활 장보기 품목을 중심으로 가격 경쟁을 강화한 것이다.
홈플러스의 영업 차질도 경쟁 구도에 영향을 줬다. 국내 대형마트 점포 수는 이마트 156개, 롯데마트 112개, 홈플러스 67개로 집계됐다.
홈플러스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대형마트 117개를 운영했지만, 기업회생 절차 속에서 핵심 점포 중심으로 영업을 줄였다. 이 과정에서 롯데마트가 점포 수 기준 2위 사업자가 됐다.
홈플러스는 5월 10일부터 37개 매장 영업을 중단하고 67개 점포만 운영했다. 7월 13일부터는 매장 유지 비용 부족을 이유로 남은 67개 점포 운영도 1개월간 임시 중단했다.
대형마트는 점포 입지와 신선식품 구색, 가격 행사가 고객 방문을 좌우하는 오프라인 업태다. 경쟁사의 영업 공백이 생기면 인근 점포를 중심으로 장보기 수요가 이동할 수 있다.
다만 이마트와 롯데마트 모두 수익성 개선은 아직 제한적이다. 두 회사의 할인점 부문은 매출이 늘었지만 영업손실을 이어갔다.
이마트는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 430억원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할인점과 트레이더스 등 본업은 개선됐지만 연결 실적에서는 자회사 부진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경쟁의 다음 축은 온라인 식료품과 라스트마일 배송이다. 라스트마일 배송은 물류 거점에서 소비자에게 상품이 도착하는 마지막 배송 단계로, 신선식품에서는 배송 속도와 품질 유지가 중요하다.
이마트는 하반기 대형마트 근거리 배송을 전 점포로 확대해 온라인 주문 신선식품 배송을 강화할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온라인 신선식품 장보기 수요를 겨냥해 9일 '제타 스마트센터 부산'을 열었다.
대형마트 업계 관계자는 "상품 품질과 가격을 중심으로 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의 2분기 매출 증가는 확인됐지만, 할인과 신선식품 경쟁이 영업손실 축소를 넘어 실질적인 수익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추가 실적에서 확인될 사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