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 변동성 지표 MOVE가 주중 110까지 오르며 1년 고점에 3포인트 차로 다가섰다. 같은 기간 미국 30년물 국채 금리는 5.63%를 넘어 200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주식과 비트코인(BTC) 옵션시장의 변동성 지표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보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는 10월 5일 주간 시장 분석에서 이 같은 수치를 공개했다. MOVE는 미국 국채 금리의 예상 변동 폭을 나타내며, 금리가 오를지 내릴지를 보여주는 지표는 아니다.
ICE는 MOVE가 미국 금리 스와프 옵션 바스켓을 추적해 채권시장 변동성을 측정한다고 설명한다. 주식시장의 향후 변동성 기대를 반영하는 VIX와 비슷한 역할을 하지만, 두 지표가 측정하는 대상은 다르다.
채권시장 긴장은 회사채 변동성 지표에도 나타났다. Cboe 집계에서 투자등급 회사채 변동성 지표는 2주 전 하위 6백분위에서 79백분위로, 하이일드 회사채 지표는 하위 11백분위에서 84백분위로 상승했다.
Cboe는 투자등급 회사채 변동성 상승에는 금리 불확실성이, 하이일드 회사채 변동성 상승에는 낮은 신용등급을 감수하는 데 더 큰 보상을 요구하는 움직임이 주로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두 지표가 함께 올랐지만 배경은 다르다는 설명이다.
반면 VIX는 10월 5일 15.52로 마감했다. 이 수치만으로 주식시장이 위험을 외면한다고 볼 수는 없지만, 국채와 회사채 변동성 기대가 높아지는 동안 주식 옵션시장은 상대적으로 낮은 변동성 수준을 보였다.
비트코인 옵션시장에서도 같은 기간 급격한 변동성 확대는 나타나지 않았다. 데리바시스(Derivasys)의 9월 26일~10월 3일 자료에서 비트코인 1개월 등가격(ATM) 내재변동성은 33.67%에서 33.36%로 0.31%포인트 하락했다.
해당 자료의 비트코인 변동성 지표 BVIV는 10월 4일 오전 2시 56분 기준 37.08포인트였다. 이는 10월 3일 오후 5시 56분(UTC) 수치를 한국시간으로 환산한 시각이다. 관측 기간이 MOVE 상승 구간과 일치하지 않아 두 지표를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다.
코인데스크(CoinDesk)는 매크로 관측자들의 견해를 전하며 국채 변동성 상승이 다른 시장에 늦게 반영될 수 있다는 분석을 소개했다. 리스크시그널 리포트(RiskSIGNAL Report)의 커트 S. 알트리히터(Kurt S. Altrichter)는 MOVE의 저점이 높아지는 동안 VIX의 고점은 낮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MOVE가 VIX보다 먼저 시장 불안정성을 드러낸 사례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는 분석가의 해석이다. 현재 지표만으로 주식이나 비트코인의 향후 변동성 확대를 확정할 수는 없다.
앞서 국채 변동성이 올랐지만 주식과 비트코인 변동성은 낮은 수준에 머문 흐름도 본지가 다룬 바 있다. MOVE와 VIX, 비트코인 내재변동성은 산출 방식과 기준 시점이 서로 달라 각 수치를 함께 볼 때도 이 차이를 고려해야 한다.

김미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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