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8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이 3.4%를 기록해 연방준비제도(연준)의 2% 목표를 5년 넘게 웃돌았다.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은 물가 위험이 상승 쪽으로 기울었다고 진단하면서도 향후 금리 조정은 경제 데이터와 위험 균형을 살펴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제퍼슨 부의장은 10월 1일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의 버지니아대 다든경영대학원에서 한 연설에서 경제활동과 고용 위험은 대체로 균형을 이뤘지만 물가 위험은 위쪽으로 치우쳤다고 말했다. 연설문은 개인 견해이며 연준 이사회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체의 입장을 대변하지 않는다고 명시했다.
그는 9월 FOMC가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0.25%포인트 올려 3.75~4.00%로 정한 결정을 지지했다고 밝혔다. 장기 물가 기대를 안정시키고 연준이 2% 물가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는 대중의 신뢰를 지키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연설문에 따르면 미국의 올해 상반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연율 2.4% 성장했다. 제퍼슨 부의장은 AI 관련 투자가 기업 투자를 뒷받침했고 소비 지출도 회복력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다만 에너지 가격과 관세 영향을 받은 상품 가격이 오른 가운데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가격 민감도가 높아지고 소비 수요가 약해지는 징후도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8월 실업률은 4.1%였다. 제퍼슨 부의장은 이를 최대고용에 가까운 수준으로 평가하고 실업률이 연말까지 현재 수준 부근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해고는 낮은 수준을 유지했고 구인 건수는 순증했으며, 최근 일자리 증가는 여러 업종으로 넓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에너지 가격을 최근 물가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지정학적 긴장으로 국제 에너지 공급이 다시 압박을 받으며 유가가 크게 흔들렸고, 에너지 가격 상승이 더 넓고 지속적인 물가 상승으로 번질 가능성을 우려했다고 말했다. AI 관련 수요에 따른 일부 상품·서비스 생산 비용 상승도 근원 상품 물가를 밀어 올리는 요인으로 들었다.
제퍼슨 부의장은 에너지와 다른 가격 충격의 영향이 약해지면 물가가 단기적으로 높은 수준을 보인 뒤 2% 목표를 향해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지정학적 상황과 예상보다 강한 총수요를 이유로 물가 전망의 위험은 상승 쪽에 있다고 밝혔다. 이 전망은 10월 1일 연설에서 밝힌 개인 판단이다.
향후 금리 조정의 시점이나 방향은 제시하지 않았다. 제퍼슨 부의장은 에너지 충격과 AI 인프라 투자 확대, 무역정책 변화를 따로 떼어 볼 수 없다며 경제 데이터의 흐름과 전망 변화, 위험 균형을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9월 회의 이후 국채 수익률이 추가로 오른 점도 투자자들이 달라지는 거시경제 상황을 재평가하고 있다는 신호로 언급했다.

정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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