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컴퓨팅도 블록체인에서 가능하다”…0G 체인, DeAI 인프라 새 지평 열까

인공지능(AI) 중심의 모듈형 블록체인 인프라를 구축하는 0G 체인이 탈중앙화된 컴퓨트, 스토리지, 데이터 가용성(DA)을 단일 네트워크로 통합하며 새로운 DeAI(탈중앙 AI) 인프라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메사리 리서치(Messari Research)에 따르면, 0G는 데이터를 게시하고 검색하며 AI 컴퓨팅을 실행하고 이에 대한 투명한 정산이 가능한 네이티브 토큰 기반의 L1 블록체인 구조를 갖추고 있다. 특히 샤드당 초당 1만1,000건의 트랜잭션(TPS)과 1초 미만의 트랜잭션 최종성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높은 확장성과 저지연 구조를 동시에 달성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보고서는 0G의 기술적 차별성이 ‘AI 실행 파이프라인을 블록체인화하는 인프라’에 있다고 분석했다. 전통적인 AI 파이프라인은 결과의 재현성과 제3자 감사가 어렵고, 데이터 저장과 모델 실행 간 신뢰성 및 정산의 불일치가 존재한다. 이에 반해 0G는 DA, 스토리지, 컴퓨트 계층을 수직적으로 통합하여 일관된 환경 내에서 AI 모델 훈련, 추론, 결과 공유, 재현성 제공까지 처리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메사리 리서치는 이런 통합형 구조가 AI 개발자들이 클라우드 종속 없이 블록체인 기반 인프라만으로 신뢰 가능한 모델 배포를 가능하게 만든다고 진단했다.

0G는 정산을 위한 EVM 호환 체인 ‘0G 체인’을 기반으로, 게시형 데이터 가용성 계층 ‘0G DA’와 대용량 파일 저장을 위한 ‘0G 스토리지’, 미세 조정이 가능한 ‘0G 컴퓨트’ 마켓플레이스를 통합했다. 사용자는 특정 AI 작업에 대해 데이터를 게시하고, 실행 요청을 보내며, 결과 데이터와 서명 영수증을 기준으로 정산할 수 있다. 메사리 리서치는 특히 서명 기반 응답과 정산 구조가 컴퓨트 결과의 감사 가능성을 개선하고, 시장에서 공급자 간 경쟁과 이식성을 함께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현재 많은 AI 컴퓨트 네트워크에서 미해결 과제인 ‘결과 신뢰성 검증 문제’에 대한 대안이 될 수 있다.

인프라 외에도, ERC-7857 기반 ‘인텔리전트 NFT(INFT)’와 도메인 서비스 ‘.0G 도메인’은 사용자가 AI 에이전트의 신분과 데이터 권한을 탈중앙화된 방식으로 설정하고 이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 구성은 DeAI 시대에서 서비스 식별자, 지불 목적지, 사용 권한을 컨트랙트로 구현할 수 있다는 뜻이며, 실질적인 AI 소유권 구현이라는 관점에서 주목된다.

현재 0G는 8,888만 달러 규모의 생태계 육성 자금을 조성하고, AI 얼라인먼트 노드 프로그램을 통해 핵심 참여자(검증자, 스토리지, DA 제공자 등)를 빠르게 온보딩하고 있다. 2025년 12월 14일 기준 일일 활성 주소 중앙값은 1,230개로, 단기적으로는 인센티브 기반 트래픽이 중심이지만, 보고서는 이를 반복적인 유료 사용 기반으로 전환하는 것이 장기 과제라고 평가했다.

분산형 AI 인프라라는 난제를 풀기 위해 0G는 샤드 확장성과 최적화된 합의 알고리즘까지 포괄한 고유한 기술 설계로 접근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컴퓨트 결과 검증 방식, 네트워크 참여자 기반의 자생적인 활동, 경쟁 프로토콜 대비 가격 경쟁력 확보 등이 성패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남아 있다. 보고서는 0G가 각 계층의 개별 성능을 확보하고도 이를 ‘하나의 통합 컴퓨팅 파이프라인’으로 만들 수 있는지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