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20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오르며 18일 아침 암호화폐 시장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장기 금리 급등은 위험자산의 할인율과 자금 조달 비용을 함께 밀어 올리는 사건이라는 점에서, 단순한 채권시장 뉴스가 아니라 암호화폐의 위험 선호를 다시 시험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다만 시장은 이번에도 금리 변수만 따라 주저앉지 않았다. 비트코인이 6만4000달러선을 다시 회복하면서 하락에 베팅했던 포지션이 되감겼고, 거시 부담 속에서도 매수 우위가 살아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시장 충격 반응
비트코인은 오전 5시 2분 기준 6만4217.85달러로 24시간 전보다 1.85% 올랐다. 장기 금리 상승이라는 부담에도 가격이 반등한 것은 매크로 악재를 단기 수급이 상쇄했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더리움은 1905.37달러로 1.14% 상승했다. 상승 폭은 비트코인보다 작아 자금이 시장 전체로 넓게 번지기보다 대장주 중심으로 먼저 모였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알트코인은 혼조였다. 솔라나는 0.76% 상승했고 도지코인은 0.54%, 하이퍼리퀴드는 1.90% 올랐지만 리플은 보합권, 비앤비와 트론은 소폭 약세였다. 위험 선호가 살아났더라도 선택적 매수 성격이 강했다는 의미다.
비트코인 점유율은 58.77%로 전날보다 0.39%포인트 높아졌다. 같은 상승장 안에서도 자금이 비트코인에 더 집중되며 방어적 성격의 강세가 나타났다고 볼 수 있다.
구조 변화
지난 24시간 암호화폐 전체 거래량은 517억2607만달러로 집계됐다. 현물 거래가 유지된 가운데 방향성 매매가 다시 살아났다는 점을 보여준다.
파생상품 거래량은 5484억3899만달러로 하루 새 155.06% 급증했다. 가격 상승 자체보다 그 상승 과정에 레버리지 자금이 대거 개입했다는 점이 더 중요하다.
청산 규모는 1억8563만달러였고 이 가운데 79.13%가 숏 포지션이었다. 청산 총액 자체보다 숏 비중이 압도적이라는 점이 이번 반등이 공매도 되감기를 동반한 상승이었다는 근거가 된다.
비트코인 청산은 9482만달러로 가장 컸고 이 중 86%가 숏이었다. 핵심 자산에서 하락 베팅이 먼저 무너지며 시장 상승을 확대 재생산한 셈이다.
이더리움 청산은 2964만달러로 뒤를 이었고 숏 비중은 64%였다. 비트코인만큼 강한 압착은 아니었지만 대형 자산 전반에서 숏 축소가 진행됐다는 신호다.
디파이 시장 거래량은 78억6892만달러로 41.85% 증가했다. 온체인 위험자산 거래도 함께 늘며 반등이 일부 섹터로 확산됐음을 시사한다.
스테이블코인 거래량은 538억8372만달러로 101.33% 늘었다. 대기성 자금 회전이 빨라졌고, 시장 참여자들이 방향 전환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의미다.
연관 뉴스와 자금 흐름
기관 자금도 비트코인 쪽에 우호적이었다. 제인스트리트는 비트코인 현물 ETF를 6억3000만달러 추가 매입해 총 보유액을 10억달러 이상으로 늘렸다. 단기 가격 반등과 별개로 제도권 자금이 비트코인 노출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은 하방 방어 논리로 작용할 수 있다.
하버드대학교가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를 1억130만달러 규모로 보유한 사실도 확인됐다. 대학 기금까지 ETF 편입 대열에 들어왔다는 점에서 기관 수용 범위가 한 단계 넓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정책 측면에서는 미국 재무부가 지니어스법에 따른 스테이블코인 발행 규칙안을 내놓고 60일간 의견 수렴에 들어갔다. 결제형 스테이블코인을 별도 규제 범주로 정리하려는 움직임이어서 향후 달러 연동 코인 시장의 제도권 편입 속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더리움 개발팀이 차기 업그레이드 글램스테르담을 2026년 4분기로 늦춘 점도 눈에 띈다. 당장 가격 충격은 제한적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이더리움 서사의 추진력이 다소 늦춰질 수 있다는 점에서 비교 열위 요인으로 남는다.
미 법무부가 봇을 이용한 허위 유동성 조성 혐의로 10명을 기소한 것도 함께 봐야 한다. 규제 당국이 시장 조작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는 뜻으로, 거래 투명성에는 긍정적이지만 단기적으로는 일부 종목의 유동성 재평가를 부를 수 있다.
한 줄 정리
오늘 시장은 장기 금리 급등이라는 거시 압박 속에서도 비트코인으로 자금이 쏠리며 숏 청산이 겹쳐 오른 장세였다. 거시 불안은 남아 있지만, 현재 구조만 놓고 보면 시장은 알트코인보다 비트코인을 먼저 선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