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기본예탁금 상향 조치가 시행된 뒤 관련 거래가 급격히 식으면서, 개인 중심의 단기 과열 양상이 빠르게 진정되는 모습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16개의 거래대금은 총 1조2천억원대로 집계됐다. 이는 기본예탁금 기준이 1천만원에서 3천만원으로 올라가기 전 마지막 거래일인 7월 30일의 12조4천억원과 비교하면 10분의 1 수준이다. 제도 시행 첫날인 7월 31일 거래대금이 3조원대로 줄었던 데 이어, 이틀째에는 그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더 축소됐다. 투자 진입 문턱을 높여 과도한 투기성 거래를 억제하겠다는 당국 의도가 시장에서 곧바로 반영된 셈이다.
개별 종목별로 봐도 위축 흐름은 뚜렷했다. 이날 거래대금이 1조원을 넘은 종목은 하나도 없었다. 순자산 규모가 가장 큰 코덱스 에스케이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의 거래대금은 4천226억원으로, 7월 30일 3조6천억원의 8분의 1 수준에 머물렀다. 같은 날 5조원의 거래대금을 기록했던 솔 에스케이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인버스2엑스도 이날은 1천807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거래량도 크게 줄었다. 코덱스 에스케이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7월 30일 4억8천889만주, 31일 1억1천692만주가 거래됐지만 3일에는 4천400만주에 그쳐 전 거래일의 25% 수준으로 감소했다.
개인투자자들의 매매 방향도 달라졌다. 그동안 단기 수익을 노리고 이들 상품에 적극적으로 들어갔던 개인은 7월 31일에 이어 이날도 순매도를 이어갔다. 코덱스 에스케이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235억원, 솔 에스케이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인버스2엑스는 303억원어치 순매도됐고, 코덱스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와 타이거 에스케이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도 각각 136억원, 65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반면 16개 종목 가운데 개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상품이 플러스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였는데, 규모는 2억원에 그쳤다. 사실상 공격적인 신규 유입이 크게 줄었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날 상품 가격 흐름은 기초자산 급락과 정반대로 움직이는 구조를 그대로 보여줬다. 14개 레버리지 ETF는 13∼18% 하락했고, 에스케이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인버스 ETF는 각각 23%, 12%대 상승으로 장을 마쳤다. 이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전장보다 8.76%, 에스케이하이닉스가 8.79% 급락한 영향이다. 같은 날 코스피도 338.00포인트(5.12%) 내린 6,257.45에 마감했다. 레버리지 상품은 기초자산의 하루 등락폭을 몇 배로 추종하도록 설계돼 있어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는 수익과 손실이 모두 급격히 커질 수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기본예탁금 강화 효과와 시장 변동성 축소 여부에 따라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단일종목 고위험 상품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접근 방식도 보다 보수적으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