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최근 1년간 30% 하락한 가운데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 CEO가 “비트코인은 죽은 고양이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인공지능(AI)과 결합한 보안 기술, 탈중앙화 구조가 비트코인의 역할을 넓힐 수 있다고 주장했다.
캐시 우드(Cathie Wood) 아크인베스트 CEO는 지난 19일 X에 “비트코인은 죽은 고양이가 아니다. 앞으로도 수많은 삶이 남아 있다”고 썼다. 관련 내용은 블록미디어가 전했다.
발언은 제이슨 칼라카니스(Jason Calacanis) ‘디스 위크 인 스타트업스’ 진행자가 비트코인 반등을 ‘데드캣 바운스’라고 평가한 데 대한 답변이었다. 데드캣 바운스는 큰 폭으로 하락한 자산이 일시적으로 반등하는 현상을 뜻한다.
칼라카니스는 지난 18일 비트코인 가격 차트를 X에 공유하며 최근 1년간 가격이 30%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이 출시된 지 17년이 지났지만 결제 수단으로 널리 쓰이지 못했고, 일반 이용자에게는 여전히 사용이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관투자자 유입으로 비트코인이 초기의 반항적 이미지를 잃고 평범한 가치저장 수단이 됐다고 평가했다. 뚜렷한 활용처를 바탕으로 대중화되지 못했다면 앞으로도 광범위한 채택이 어렵다는 견해도 내놨다.
우드는 아크인베스트의 ‘비트코인 브레인스토밍’ 팟캐스트를 공유하며 반론을 폈다. 지난 17일 공개된 방송에는 로렌조 발렌테(Lorenzo Valente) 아크인베스트 디지털자산 연구책임자와 로드 루디(Rod Roudi) 비트코인 파크 창업자 등이 출연했다.
방송에서는 빠르게 발전하는 AI 모델이 비트코인 보안에 미칠 영향이 논의됐다. 누구나 내려받아 자체 장비에서 실행하고 조정할 수 있는 ‘오픈 웨이트’ AI 모델의 확산도 주요 주제로 다뤄졌다.
오픈 웨이트 모델은 학습을 마친 AI의 핵심 매개변수를 공개하는 방식이다. 우드는 전문 지식과 AI를 결합하면 비트코인 시스템의 취약점을 더 효과적으로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격자가 AI를 해킹에 활용할 수 있지만 방어자 역시 같은 기술로 보안을 강화할 수 있다는 논리다. 그는 양자컴퓨터가 비트코인 보안에 미칠 우려를 언급하면서도 아크인베스트의 연구를 통해 관련 불안이 완화됐다고 밝혔다.
우드는 AI 시대에 생산성과 효율성이 높아지면서 경제성장률이 7~8%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동시에 물가 하락을 뜻하는 디플레이션이 나타날 수 있으며, 단기 금리 상승이 사모펀드와 은행에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전통 금융은 은행 등 중개기관을 거치면서 거래상대방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 우드는 비트코인이 탈중앙화된 구조로 운영되기 때문에 디플레이션 환경에서도 이런 위험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캐시 우드가 AI 확산과 디플레이션을 함께 거론한 배경에는 앞서 소개된 분석이 있다. 당시에도 우드는 AI와 기업 자본지출 확대가 생산성 향상과 비용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아크인베스트의 실제 운용은 낙관론과 별개로 움직였다. 아크인베스트는 미국 상원의 클래리티 법안 토론종결 표결을 하루 앞둔 지난 14일 아크 21셰어스 비트코인 ETF(ARKB)를 약 4000만달러(약 555억원)어치 매도했다.
이번 매도는 비트코인의 장기 역할에 대한 우드의 발언과 아크인베스트의 단기 운용이 일치하지 않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우드의 주장은 가격 반등보다 AI 기반 보안과 탈중앙화가 비트코인의 활용 범위를 넓힐 수 있다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정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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