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가지수 선물이 3일 0.5~0.7% 상승한 가운데 국제유가는 5% 안팎 하락했다. 중동 긴장 완화 기대와 유가 하락이 미국 증시의 개장 전 투자심리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마켓워치(MarketWatch)는 미국 정규장 개장 전 S&P 500 선물과 다우존스 산업평균 선물이 각각 0.5%, 나스닥100 선물이 0.7% 올랐다고 전했다. 미국 주가지수 선물은 정규장 개장 전 위험자산 투자심리를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국제유가는 더 큰 폭으로 내렸다. AP통신(AP News)은 브렌트유가 4.7% 하락한 배럴당 83.92달러(약 12만1000원),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5.6% 내린 배럴당 79.89달러(약 11만5000원)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추가 공격을 자제하겠다고 밝히면서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일부 완화됐다.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으로 급등했던 국제유가에서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이 일부 빠진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미국과 이란의 대화 재개 가능성도 거론됐지만 이란은 미국과의 직접 협상을 부인했다. 이번 유가 하락만으로 중동 긴장이 해소됐다고 판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유가는 인플레이션과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판단을 거쳐 암호화폐를 포함한 위험자산 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유가 하락은 물가 부담을 낮추는 요인이지만 비트코인(BTC)의 가격 방향을 결정하는 현물 수급과 자금 흐름까지 개선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이코노믹타임스(The Economic Times)는 이날 비트코인이 6만2528달러(약 9010만원) 부근에서 거래됐으며, 유가 하락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됐지만 약한 자금 흐름이 회복을 제한했다고 보도했다. 주가지수 선물과 유가 움직임만으로 암호화폐 시장의 방향을 단정하기 어려운 이유다.
기업 실적도 미국 시장의 주요 판단 재료다. 매트 오턴(Matt Orton) 레이먼드제임스 수석 시장전략가는 “실적은 여전히 시장의 최우선 관심사”라고 말했다. 그는 시가총액 기준 S&P 500 기업의 약 15%가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으며 에너지와 헬스케어, 유틸리티, 산업재 업종을 지켜볼 분야로 꼽았다.
아시아 시장에서는 기술주 변동성이 이어졌다. 한국 코스피는 5.1% 하락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8.8% 내렸다. 미국 증시 선물과 유가 하락이 위험자산 심리를 일부 지지했지만 한국 시장에서는 반도체주 급락이 별도의 부담으로 작용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