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가 망갈루루에 175만톤 규모의 전략 석유 비축 시설을 추가한다.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공급망 불안에 대비해 비축 여력을 늘리는 조치다.
인도 석유·천연가스공사(ONGC)는 7월 9일 이사회에서 망갈루루 전략 석유 비축 시설 1단계 확장 사업을 원칙 승인했다. 승인 대상은 1.75MMT(175만톤) 규모의 비축 시설과 부대시설이다. ONGC는 인도 정부에 시설의 상업적 활용 범위 확대와 규제 지원도 요청하기로 했다.
인도 석유천연가스부에 따르면, 현재 전략 비축 시설은 △비사카파트남 133만톤 △망갈루루 150만톤 △파두르 250만톤 등 총 533만톤 규모다. 이는 2019~2020년 소비 기준 약 9.5일분의 원유 수요에 해당한다.
이번 확장은 중동산 원유의 핵심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공급 차질에 대비하는 성격이 크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2025년 상반기 호르무즈 해협을 지난 원유·석유제품이 하루 2090만 배럴로, 세계 석유 액체류 소비의 약 20%에 해당한다고 집계했다. 중국과 인도, 일본, 한국은 이 항로를 거친 원유와 콘덴세이트의 주요 목적지다.
한국도 중동 항로의 공급 차질과 국제유가 변동에 민감하다. 앞서 본지가 전한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과 국내 정유주 강세도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원유 수송 우려를 배경으로 했다.
인도의 2025~2026년 원유 수입 의존도는 잠정 기준 88.7%로 높아졌고, 같은 기간 국내 원유 생산은 2800만톤으로 줄었다고 더프린트(ThePrint)는 보도했다. 망갈루루정유석유화학(MRPL) 주가는 7월 10일 장중 6% 넘게 오른 159.30루피를 기록했다고 NDTV 프로핏(NDTV Profit)은 전했다. MRPL은 ONGC의 자회사지만, 해당 거래일의 주가 움직임만으로 비축 시설 확장이 수익 개선으로 이어진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원유 가격과 해상 물류 비용은 인플레이션과 달러 유동성, 위험자산 선호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이번 비축 시설 확장이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가격에 미친 직접적인 영향은 확인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