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국제유가 급등과 글로벌 달러 강세를 반영해 1,410원 후반대에서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 같은 시각과 비교하면 9.80원 올랐다.
11일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6시 기준 1,418.30원에 거래됐다고 연합인포맥스는 전했다. 전 거래일 서울장 종가인 1,418.40원보다는 0.10원 낮고, 전 거래일 오전 6시 종가인 1,408.50원보다는 9.80원 높은 수준이다.
환율은 10일 오전 9시 3분께 1,408.80원에서 저점을 확인한 뒤 상승세로 돌아섰다. 저가 인식 매수와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환율을 끌어올렸다.
글로벌 달러 강세와 달러-엔 환율 상승도 달러-원에 상승 압력을 더했다. 달러-원은 오후 3시 30분께 1,418.40원에 거래된 뒤 한때 1,420.00원까지 올랐다.
이후 런던장과 뉴욕장에서는 큰 변동 없이 움직였다. 서울장에서도 달러-원은 장중 낙폭을 모두 되돌리고 1,418.40원에 마감했다.
환율 상승의 배경에는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협상 교착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이 자리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5.05% 오른 배럴당 82.13달러(약 11만5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 선물은 4.99% 상승한 배럴당 87.72달러(약 12만3700원)에 마감했다. 두 유종이 나란히 5% 안팎 오르면서 에너지 가격을 통한 물가 압력 우려도 커졌다.
에스마일 바가이(Esmail Baghaei)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10일 언론 브리핑에서 “해협의 재개방은 미국과 시온주의자 정권의 군사적 침략으로 이란과 역내 전체에 강제된 상황들이 해결되는 것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란이 재개방 조건을 둘러싼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발언이다.
이란은 앞서 △미국의 항만 봉쇄 종료 △경제 제재 해제 △동결자산 해제 △전쟁 피해 배상을 요구했다. 미국과 이란이 조건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정상화 시점도 정해지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서 이란의 전쟁 피해 배상 요구에 맞서 미국도 이란에 배상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표단에 이 문제를 향후 모든 협상에 포함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원유와 액화천연가스가 통과하는 주요 해상 병목이다. 통행 차질 우려가 커지면 실제 공급 감소가 발생하기 전에도 운송과 보험, 재고 확보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원유 선물 가격에 반영될 수 있다.
유가 상승은 채권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6.10bp 올랐으며, 1bp는 0.01%포인트를 뜻한다.
달러-엔 환율은 159엔 선을 다시 넘어 159.212엔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달러인덱스는 99.811, 유로-달러 환율은 1.15398달러,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6.7436위안이었다.
한국 암호화폐 투자자에게 호르무즈 협상 교착은 비트코인(BTC)의 직접 재료라기보다 유가와 물가, 금리 기대를 거쳐 위험자산 심리에 영향을 미치는 거시 변수에 가깝다. 지정학적 긴장만으로 비트코인의 가격 방향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한국시간 12일 오후 9시 30분 발표될 예정이다. 유가 상승이 물가 지표와 시장의 금리 기대에 어떻게 반영되는지가 다음 확인 대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