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실러 경기조정주가수익비율(CAPE)이 42.39로 올라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야후파이낸스(Yahoo Finance)는 11일 CAPE가 1929년 대공황 당시 수준을 넘어섰으며, 1999년 11월 닷컴 버블 당시 기록한 44.19보다는 낮다고 밝혔다.
CAPE는 현재 지수를 최근 10년간 물가를 반영한 평균 이익과 비교하는 지표다. 특정 연도의 일시적인 실적 변동을 줄여 장기적인 밸류에이션 수준을 살피는 데 쓰인다.
42.39라는 수치는 S&P500이 역사적으로 드문 고평가 구간에 들어섰다는 의미다. 다만 닷컴 버블 당시의 44.19에는 아직 미치지 않았다.
배당 지표에서도 가격 부담이 나타났다. S&P500의 배당 수익률은 1.04%로 역대 최저 수준까지 낮아졌다.
배당 수익률은 S&P500 편입 기업이 지급하는 연간 배당금을 전체 시가총액과 비교한 값이다. 지수 가격 상승 속도를 배당 증가세가 따라가지 못하면 배당 수익률은 낮아진다.
CAPE와 배당 수익률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시장 가격을 보여준다. CAPE는 기업 이익과 비교한 지수 수준을, 배당 수익률은 시가총액 대비 배당 규모를 나타낸다.
다만 높은 CAPE만으로 지수의 하락 시점을 특정할 수는 없다. 밸류에이션 부담을 보여주는 장기 지표이지 단기 가격 방향을 결정하는 지표는 아니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시장에서는 S&P500 콜옵션 대 풋옵션 거래 비율이 일평균 0.9로 오른 흐름도 확인됐다. 상승을 기대하는 옵션 거래가 늘어난 상황에서 밸류에이션 지표까지 역사적 고점권에 진입한 셈이다.
옵션시장에서는 투자자의 주문을 받은 딜러가 가격 변화에 맞춰 주식이나 선물 포지션을 조정한다. 특정 방향으로 거래가 몰리면 이 같은 헤지 조정이 시장 변동폭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밸류에이션 부담을 판단할 때는 기업 이익도 함께 살펴야 한다.
미국 대형주 밸류에이션은 비트코인(BTC)을 비롯한 위험자산 투자심리와도 맞닿아 있다. 주식과 암호화폐 모두 금리와 유동성 변화에 민감하지만, 이번 자료에서 비트코인 가격에 미친 직접적인 영향은 제시되지 않았다.
한국 투자자에게도 S&P500의 밸류에이션은 미국 주식 투자 판단과 위험자산 심리를 함께 점검할 지표다. CAPE 42.39와 배당 수익률 1.04%는 각각 기업 이익과 배당을 기준으로 현재 가격 수준을 보여준다.
야후파이낸스는 11일 분석에서 증시가 한동안 과평가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높은 CAPE가 장기적인 가격 부담을 나타내더라도 단기 하락을 예고하는 신호로 단정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