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NVDA)의 목표주가 315달러(약 44만6000원)가 5000억달러(약 708조5000억원) 이상 규모의 인공지능(AI) 인프라 금융 플랫폼 추진을 계기로 다시 거론됐다. 해당 목표주가는 8월에 새로 조정된 수치가 아니라 웰스파고가 5월 제시한 기존 전망치다.
엔비디아는 8월 10일 아폴로(Apollo), 블랙록(BlackRock), 블랙스톤(Blackstone), 브룩필드(Brookfield), 골드만삭스(Goldman Sachs), KKR 등 금융사 6곳과 AI 컴퓨팅 인프라 금융 플랫폼 구축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회사는 장기적으로 5000억달러 이상의 제3자 자본을 동원한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이번 협력은 엔비디아 고객이 AI 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공급하는 독립 금융 플랫폼을 조성하는 방식이다. 엔비디아는 각 금융사와 체결한 양해각서가 최종 계약 체결을 전제로 한다고 밝혔다.
본지는 앞서 엔비디아가 월가 금융사 6곳과 5000억달러가 넘는 AI 인프라 금융을 추진한다고 보도했다. 플랫폼의 구체적인 실행 조건과 시점은 최종 계약에서 정해진다.
AI 데이터센터는 인공지능 모델의 학습과 추론에 필요한 대규모 연산 장비와 전력·냉각 설비를 갖춘 데이터센터다. 구축 비용이 큰 만큼 통상 칩 공급뿐 아니라 전력 확보와 장기 자금 조달이 함께 이뤄진다.
엔비디아가 금융사와 자금 조달 구조를 마련하면 고객사는 대규모 컴퓨팅 설비 도입에 필요한 초기 자금 부담을 나눌 수 있다. 엔비디아에는 고객의 설비 확충을 뒷받침해 반도체 수요 기반을 넓히는 구조로 작용할 수 있다.
웰스파고는 지난 5월 기가와트 단위 설비 확장 전망을 근거로 엔비디아의 목표주가를 조정했다. 웰스파고는 5월 12일 엔비디아 목표주가를 265달러(약 37만6000원)에서 315달러로 올리고 ‘비중확대(Overweight)’ 의견을 유지했다.
당시 목표주가는 기가와트 단위 설비 확장 모델을 토대로 산출됐다. 웰스파고는 2028년 주당순이익(EPS) 추정치 14.85달러에 21배의 배수를 적용했다.
핀볼드(Finbold)는 8월 11일 웰스파고의 엔비디아 목표주가를 315달러로 전했다. 다만 이날 별도의 상향이나 하향 조정은 공개 자료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목표주가는 증권사가 기업의 실적과 사업 전망을 바탕으로 산출한 예상 가격이다. 산정 시점과 전제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같은 수치가 다시 보도되더라도 신규 조정인지 기존 전망치의 재인용인지 구분해야 한다.
팁랭크스(TipRanks)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12개월 평균 목표주가는 309.94달러(약 43만9000원)다. 평가에 참여한 애널리스트 37명의 투자의견은 매수 36건, 보유 1건, 매도 0건으로 집계됐다.
국내에서는 엔비디아와 SK그룹의 AI 인프라·차세대 메모리 협력이 연결 지점으로 꼽힌다. 양사는 7월 24일 5000억달러 이상 규모의 협력 계획을 공개했고, SK텔레콤은 2027년 가동을 목표로 최대 2기가와트 규모의 AI 팩토리 구축 계획을 제시했다.
금융 플랫폼은 대규모 AI 설비 투자를 촉진할 수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공급업체가 고객의 자금 조달에도 관여하는 구조를 두고 순환금융 우려가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엔비디아가 제시한 5000억달러 이상은 확정 조달액이 아니라 장기 동원 목표다. 실제 매출 기여와 참여 금융사의 위험 부담은 최종 계약의 자금 공급 방식과 조건이 공개된 뒤 구체화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