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합산 연간 주주환원이 200조원을 넘어 300조원에 이를 수 있다는 시장 관측이 나왔다. 다만 이 수치는 두 회사가 확정한 새 정책이 아니라 현행 잉여현금흐름(FCF) 환원 원칙과 실적 추정치를 대입한 시나리오다.
연합뉴스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르면 이달 중 새 주주환원 정책을 내놓을 수 있으며, 증권가에서 삼성전자 200조원, SK하이닉스 100조원 규모의 시나리오가 거론된다고 16일 보도했다. 두 회사 모두 2분기 사상 최대 수준의 실적을 냈지만 추가 환원의 규모와 방식은 아직 공식 확정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2024~2026년 주주환원 정책에서 3년간 발생한 FCF의 50%를 주주에게 돌려주고 연간 9조8000억원의 정규 배당을 지급하기로 했다. 회사는 매년 말 잔여 재원을 검토해 정규 배당을 넘어서는 조기 환원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2026년 3월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올해 시설·연구개발에 110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문서에는 2024~2025년 현금배당 20조9000억원, 자사주 매입 8조4000억원을 집행했고 2026년에도 3개년 FCF의 50% 기준에 따라 잔여 재원이 생기면 추가 환원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SK하이닉스도 2025~2027년 정책에서 누적 FCF의 50%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유지했다. 연간 고정 배당은 주당 1200원에서 1500원으로 올렸고, FCF의 5%는 재무구조 강화를 위해 별도로 배분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2027년까지 재무 목표를 달성하면 추가 환원을 검토하고, 실적이 예상보다 좋을 경우 정책 만료 전 조기 환원 가능성도 살피겠다고 밝혔다. 현행 정책만 놓고 보면 배당 확대와 재무 안정성 확보를 함께 추진하는 구조다.
올해 2분기 실적은 기대를 키운 배경이다. 삼성전자는 2분기 연결 매출 171조5000억원, 영업이익 89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2분기 매출 79조3000억원, 영업이익 60조5000억원을 냈다. 두 회사 모두 AI 메모리 수요를 실적 개선의 주요 배경으로 제시했다.
FCF는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에서 설비투자 등 자본적 지출을 뺀 금액이다. 배당과 자사주 매입 여력을 판단하는 지표로 쓰이지만 영업이익과 같은 숫자는 아니다. 반도체 업종처럼 설비투자 규모가 큰 산업에서는 이익이 늘어도 투자 계획에 따라 실제 환원 재원이 달라질 수 있다.
삼성전자가 110조원 이상 투자 계획을 밝혔고, SK하이닉스도 투자 확대와 순현금 목표를 함께 제시한 만큼 실제 환원 규모는 투자 집행, 현금 보유, 자사주 매입·소각 방식에 따라 달라진다. 200조~300조원이라는 숫자를 확정된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규모로 읽기는 어렵다.
SK하이닉스는 앞서 100조원대 주주환원 보도에 대해 6월 16일 “다양한 주주환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검토한 바 없다”고 공시했다. 로이터는 7월 실적 발표 뒤에도 회사가 주주환원 정책의 시기와 규모, 구조를 아직 제시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시장의 관심은 반도체 호황이 현금흐름으로 얼마나 이어지는지에 맞춰져 있다. AI 서버 투자 확대는 고성능 메모리 수요에는 우호적이지만, 공급사 입장에서는 생산능력 확충과 연구개발 투자를 병행해야 한다. 주주환원 확대와 재투자 확대가 동시에 논의되는 이유다.
본지는 앞서 두 회사의 합산 추가 주주환원 규모가 최대 300조원에 육박할 수 있다는 증권사 전망을 보도했다. 이번 관측도 같은 흐름에 놓여 있다. 핵심은 300조원이라는 숫자 자체가 아니라 두 회사가 현금 창출력과 대규모 투자를 함께 감안해 어떤 공식 정책을 내놓느냐다.
주주환원 강화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등 조건으로도 제시돼 왔다. 다만 자사주 매입은 유통 주식 수를 줄일 수 있지만 향후 주가 흐름을 보장하지 않으며, 추가 환원의 규모와 시점은 각사 이사회 결의와 공시를 거쳐 구체화된다.
두 회사의 새 주주환원 정책은 이르면 이달 중 윤곽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돼 있다. 공식 발표 전까지는 기존 FCF 환원 원칙과 각사의 투자 계획, 실적 발표 뒤 설명이 판단 기준으로 남는다.
검증 출처: 연합뉴스, 삼성전자 IR, SK하이닉스 뉴스룸, 로이터 전재 보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