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 조립장비 전문기업 엠플러스(259630)가 올해 상반기 15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9% 늘어난 규모다.
엠플러스는 14일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 830억원, 영업이익 142억원, 당기순이익 15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률은 17.1%로 나타났다. 매출총이익률은 28.2%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4.5%보다 3.7%포인트 올랐다. 회사 측은 수익성을 고려한 선택적 수주 전략을 이어가면서 외형 확대보다 질적 성장에 집중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사업 구조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엠플러스는 기존 파우치형 전기차 배터리 조립장비 중심 사업에서 각형 배터리와 ESS(에너지저장장치), 방산용 배터리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회사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대와 국제 정세 불안에 따른 전력 인프라 투자 증가로 유럽과 미국에서 각형 ESS·방산용 배터리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차전지 조립장비는 배터리셀을 자동으로 쌓고 결합하는 공정 설비를 뜻한다. 파우치형은 얇고 유연한 필름으로 셀을 감싸 가볍지만 외부 충격에 약한 반면, 각형은 금속 캔으로 셀을 고정해 내구성과 안정성이 높아 ESS나 방산처럼 고강도 환경에 주로 쓰인다. 업계에서는 통상 각형 제품이 파우치형보다 조립 공정이 까다로워 장비 기술력의 진입장벽이 높은 것으로 평가한다.
엠플러스는 앞서 미국 전고체 배터리 업체와 장비 공동개발에 나서 양산 수주 발판을 마련했고, 성원에너텍을 상대로 낸 특허침해 소송에서는 대법원 최종 승소로 110억원 규모 손해배상을 확정받은 바 있다. 기술력과 법적 분쟁 대응력을 함께 쌓아온 셈이다.
신사업 투자 재원 확보도 병행하고 있다. 엠플러스는 상반기 200억원 규모의 무보증 사모사채를 발행했다. DB증권이 인수했으며 만기는 2028년 6월 26일, 발행금리는 연 5.8%다.
하반기에는 신용보증기금의 P-CBO(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를 통해 200억원을 추가로 조달할 계획이다. 계획대로 진행되면 상·하반기 합산 조달 규모는 총 400억원으로 늘어난다. 회사 측은 유상증자 없이 자금을 조달해 기존 주주의 지분 희석을 피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P-CBO는 신용도가 낮아 개별 회사채 발행이 어려운 기업들의 채권을 신용보증기금이 묶어 담보부증권 형태로 발행해주는 제도다. 개별 기업은 이를 통해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확보한 자금은 자율이동로봇(AIMR) 개발과 운영 등 신사업에 쓰일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상장사의 자금 조달 여건이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유동성 여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했다"며 "기존 파우치형 전기차 배터리에서 각형 ESS와 방산용 배터리로 변화하는 시장 수요에 대응하고 자율제어시스템과 AIMR 등 신규 성장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신사업 투자 재원을 미리 확보해 시장 변화에 선제 대응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엠플러스는 이차전지 조립장비 사업에서 쌓은 기술력을 자율이동로봇과 전고체 배터리 장비, 자율제어시스템, UV(자외선) 장비 등으로 확장하고 있다.
이차전지 조립장비 업계는 통상 완성차·배터리셀 업체의 신규 라인 증설 시기에 맞춰 수주가 몰리는 구조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완성차 수요 둔화로 파우치형 전기차 배터리 라인 투자가 주춤한 반면, 데이터센터·전력망 확충에 따른 ESS 수요와 각국의 국방비 증액에 따른 방산용 배터리 수요가 늘면서 장비업체들도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엠플러스는 하반기 P-CBO를 통한 200억원 조달을 추진하는 한편, 각형 ESS·방산용 배터리 수요 확대에 맞춰 신사업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 시장 해석
엠플러스의 상반기 순이익 증가는 매출 확대가 아니라 매출총이익률 개선(24.5%→28.2%)에서 비롯됐다. 선별 수주로 외형보다 수익성을 우선한 결과가 실적에 반영됐다.
💡 조달 계획
엠플러스는 사모사채·P-CBO를 통한 총 400억원 조달 계획을 밝혔다. 자금은 AIMR 개발 등 신사업에 투입될 예정이며, 유상증자 없이 조달해 지분 희석을 피했다는 점을 회사 측이 강조했다.
📘 용어정리
'ESS'는 에너지저장장치로 전력을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공급하는 설비다. 'P-CBO'는 신용보증기금이 신용도가 낮은 기업의 회사채를 묶어 담보부증권으로 발행, 자금 조달을 돕는 제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