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로봇 기업의 2분기 합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9% 늘었다. 로봇 업종을 보는 시장의 기준이 기술 기대감에서 실제 매출과 반복 수주 확인으로 옮겨가는 흐름이다.
유진투자증권은 19일자 로봇 업종 분석에서 업종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유지했다. 개별 종목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 전반에 로봇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하고 있으나, 향후에는 기대감에 더해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 반복 수주로 사업 성과를 증명하는 기업을 중심으로 시장 관심이 차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단순한 성장 기대보다 실적으로 확인되는 기업별 차이가 중요해졌다는 뜻이다.
기업별 2분기 실적은 엇갈렸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2분기 매출 12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98% 늘었지만 영업손익은 20억원 적자를 이어갔다.
상반기 기준 모바일 휴머노이드 매출은 86억5000만원으로 전체의 41%를 차지했다. 삼성전자향 매출은 57억원으로 27%였다.
레인보우로보틱스의 2분기 말 인력은 230명으로 지난해 말보다 69명 늘었다. 연구개발은 휴머노이드용 액추에이터 기술에 집중됐다.
액추에이터는 로봇 관절을 움직이는 구동장치다. 협동로봇과 휴머노이드 분야에서는 움직임의 정밀도와 내구성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으로 꼽힌다.
로보티즈는 외형과 수익성을 함께 개선했다. 2분기 매출은 153억7000만원으로 9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9억8000만원으로 723% 늘었다.
주력인 액추에이터 부문 매출은 151억원, 영업이익은 34억원으로 집계됐다. 해외 매출은 중국, 북미, 유럽에서 모두 증가했다.
씨메스는 상반기 매출 95억20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01% 증가한 규모이며, 상반기 매출총이익은 19억2000만원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총이익 17억5000만원을 넘어섰다.
올해 누적 수주는 197억원, 수주잔고는 225억원으로 전년 대비 2.4배 늘었다. 분야별로는 물류 105억9000만원, 제조 83억3000만원, 검사 36억3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수주잔고는 계약을 따냈지만 아직 매출로 인식되지 않은 물량을 뜻한다. 수주잔고와 매출 인식 사이에는 시차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은 앞선 기술기업 실적에서도 반복적으로 확인된 관전 지점이다.
양 연구원은 씨메스에서 동일 고객의 반복 발주가 나타난 점을 사업 구조 변화의 근거로 봤다. 시범 도입이나 단발성 프로젝트를 넘어 재발주가 이어지는지가 로봇 기업의 매출 지속성을 가르는 기준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큐렉소는 2분기 의료로봇 매출 126억원, 영업이익 22억원을 기록했다. 의료로봇 판매 확대가 외형 성장으로 이어졌고, 매출 증가가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로봇 업종은 기술 기대와 실적 확인이 함께 요구되는 구간에 들어섰다. 2분기 실적에서는 매출 증가, 흑자 전환, 수주잔고 확대가 기업별로 다르게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