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웨이브 퀀텀(D-Wave Quantum·$QBTS)의 2026년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와 같은 수준에 머문 가운데 상반기 수주는 1120% 증가했다. 수주 확대가 실제 매출로 이어지는 속도와 비용 구조가 기업가치 평가의 핵심 기준으로 떠올랐다.
6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 따르면, 디웨이브의 2분기 매출은 310만 달러(약 44억원)로 전년 동기와 사실상 같았다. 순손실은 4800만 달러(약 680억원), 주당순손실은 0.13달러로 집계됐다.
분기별 매출 흐름은 지난해 발생한 일회성 시스템 판매의 영향을 받았다. 1분기 매출은 290만 달러(약 41억원)로 전년 동기 1500만 달러(약 213억원)보다 81% 줄었고, 상반기 누적 매출도 67% 감소했다. 회사는 1분기 감소 요인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반영된 1260만 달러(약 179억원) 규모의 일회성 시스템 판매를 들었다.
반면 상반기 수주액(bookings)은 3550만 달러(약 503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120% 증가했다. 다만 2분기 개별 수주액은 210만 달러(약 30억원)에 그쳐 상반기 증가분의 대부분이 1분기에 반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말 잔여수행의무(RPO)는 4070만 달러(약 577억원)였다. 회사는 이 가운데 약 57%가 향후 12개월 안에 매출로 인식될 것으로 예상했다. RPO는 계약을 체결했지만 아직 서비스나 제품 제공을 마치지 않아 앞으로 매출로 잡힐 금액을 뜻한다.
비용은 매출보다 빠르게 집행되고 있다. 2분기 일반회계기준(GAAP) 영업비용은 5500만 달러(약 779억원)로 매출의 약 18배였고, 상반기 누적 영업비용은 1억1150만 달러(약 1580억원)에 달했다.
2분기 말 현금·현금성 자산과 시장성 유가증권은 5억4620만 달러(약 7740억원)였다. 지난해 같은 시점의 8억1930만 달러(약 1조1610억원)보다 줄었다. 디웨이브는 감소분의 90% 이상이 지난 1월 퀀텀 서킷츠(Quantum Circuits) 인수 대가에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주식시장의 기업가치는 매출 규모와 큰 간극을 보였다. StockAnalysis가 표시한 7월 28일 기준 시가총액은 65억3000만 달러(약 9조2530억원)였다. 시가총액은 산정 시점과 데이터 제공업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현재 매출보다 수주잔고와 고객 계약, 기술 상용화 가능성이 기업가치에 먼저 반영된 구조로 풀이된다. 통상 수주액은 계약 수요를 보여주지만 회계상 매출은 실제 납품이나 서비스 제공 단계에서 인식되기 때문에 두 지표 사이에는 시차가 발생한다.
실적 발표 직후 시장 반응은 부정적이었다. 인베스터스 비즈니스 데일리는 디웨이브가 시장 예상보다 큰 손실과 매출 부진을 기록한 뒤 주가가 하락했다고 전했다. 배런스도 실적 발표 직후 주가가 9%대 내렸다고 보도했다.
상반기 수주 증가율이 높았음에도 2분기 신규 수주가 210만 달러에 그친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대형 계약이 특정 분기에 집중되면 누적 증가율이 크게 뛰더라도 분기별 수주 흐름의 지속성을 판단하기는 어려워진다.
기업 고객과의 계약은 디웨이브가 제시하는 상용화 근거다. 디웨이브와 에이티앤티(AT&T)는 7월 27일 네트워크 운영 최적화 분야에서 양자컴퓨팅 활용을 확대하는 계약을 발표했다. 에이티앤티는 초기 시험에서 특정 네트워크 최적화 작업의 처리 시간을 약 1시간에서 15초 미만으로 줄였다고 밝혔다.
에이티앤티에는 네트워크 운영 시간을 줄일 수 있는지가 계약의 핵심이고, 디웨이브에는 기술을 반복 가능한 매출로 연결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시험 단계의 성과가 실제 도입 범위 확대와 매출 인식으로 이어져야 수주잔고의 가치도 확인할 수 있다.
디웨이브는 7월 7일 IDC 마켓스케이프(IDC MarketScape)의 ‘2026년 세계 양자컴퓨팅 공급업체 평가’에서 리더로 분류된 두 기업 중 하나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회사는 어닐링 방식과 게이트 모델 방식을 함께 내세우고 있다. 어닐링은 여러 선택지 가운데 최적의 해를 찾는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게이트 모델은 논리 연산을 조합해 범용 계산을 수행하는 방식이다.
디웨이브의 2분기 실적은 수주 확대와 매출 정체가 동시에 나타난 결과다. 향후 12개월 동안 RPO의 매출 인식 속도와 분기별 신규 수주 규모가 현재 기업가치를 뒷받침할 수 있는지를 보여줄 다음 지표가 된다.
검증 출처: 디웨이브 2분기 SEC 공시, 디웨이브 1분기 실적, 디웨이브·에이티앤티 발표, StockAnalysis 시가총액, 인베스터스 비즈니스 데일리 보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