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에크 반도체 ETF(SMH)가 미국 현지시간 18일 569.77달러에 마감해 전일 대비 4.09% 하락했다. AI 반도체 랠리가 이어진 뒤 높아진 실적 기대와 금리 부담이 한꺼번에 가격에 반영된 흐름으로 풀이된다.
크립토브리핑(Crypto Briefing)은 SMH가 이날 569.77달러로 장을 마쳤다고 전했다. 배런스(Barron's)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5.6% 하락했다고 보도했고, 인베스터스 비즈니스 데일리(IBD)도 반에크 반도체 펀드가 4% 넘게 밀렸다고 전했다.
반에크 공식 자료에 따르면, SMH의 14일 기준 순자산가치(NAV)는 587.72달러, 연초 이후 수익률은 63.21%, 총순자산은 718억1000만 달러(약 101조5393억원)였다. 주요 보유 종목은 엔비디아($NVDA) 22.01%, TSMC($TSM) 9.35%, 브로드컴($AVGO) 6.50% 순이었다.
SMH는 미국 상장 반도체 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다. 특정 반도체 기업 한 곳의 실적보다 엔비디아, TSMC, 브로드컴 등 대형주의 주가 흐름과 AI 인프라 투자 기대를 함께 반영한다.
이번 하락은 단일 악재보다 AI 기대치 재조정에 가깝다. AP는 AI 관련 종목이 약세를 주도했고, 투자자들이 데이터센터용 메모리와 프로세서 수요가 AI 수익성 논란 속에서 얼마나 이어질지 따지고 있다고 전했다.
같은 보도에서 엔비디아는 2.3%, 브로드컴은 3.2%, 마이크론은 7% 내렸다. 반도체 대형주의 낙폭이 커지면서 AI 인프라 관련주 전반의 가격 부담이 다시 부각됐다.
금리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AP는 10년물 미 국채금리가 4.71%였고, 30년물 금리는 2007년 이후 최고권 근처에 머물렀다고 전했다. 고금리는 장기 성장 기대를 먼저 가격에 반영한 기술주에 할인율 부담을 키운다.
로이터는 AMD가 실적보다 가이던스가 기대에 못 미치며 하락했다고 전했다. 샌디스크와 웨스턴디지털도 실적과 가이던스가 시장 기대를 밑돌자 약세를 보였다.
이는 AI 수요가 꺾였다는 확인이라기보다 반도체주에 붙은 기대치가 높아진 상태였음을 보여준다. 실적이 나쁘지 않아도 향후 성장 속도가 시장 기대에 못 미치면 주가가 먼저 조정받는 구조다.
반대편 근거도 남아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FT)는 2026 회계연도 2분기 자료에서 AI 인프라와 컴퓨트 용량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아마존($AMZN)은 2분기 보고서에서 설비투자 증가가 잉여현금흐름을 압박했으며, 그 증가가 주로 AI 투자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알파벳($GOOGL)도 2분기 실적 설명에서 클라우드 매출이 82% 늘었고 클라우드 백로그가 5140억 달러(약 726조7960억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국내 투자자에게는 ETF 구조도 변수다. SMH는 엔비디아, TSMC, 브로드컴 비중이 커 개별 대형주의 실적과 클라우드 기업의 자본지출 논쟁이 ETF 가격에 직접 반영될 수 있다.
본지는 앞서 반에크 반도체 ETF를 상대로 한 1억2900만 달러 규모의 풋옵션 거래를 전한 바 있다. 풋옵션은 정해진 가격에 기초자산을 팔 수 있는 권리로, 가격 하락에 대비한 헤지나 약세 전망을 반영한 거래에 활용된다.
Stocktwits의 SMH 페이지는 중립 심리로 표시됐다. 커뮤니티 반응은 AI 인프라 금융, 마이클 버리(Michael Burry)의 비판, 하이퍼스케일러 수요 논쟁으로 갈렸다.
이번 조정의 다음 확인 지점은 반도체 대형주의 실적과 클라우드 기업의 자본지출 발언이다. SMH 편입 상위 종목의 비중이 큰 만큼 개별 기업의 가이던스 변화가 ETF 변동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