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료 업종의 2분기 실적에서 해외 매출 비중이 성적을 갈랐다. 한국투자증권이 분석한 음식료 산업 10개 종목의 합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7% 늘었고, 이 가운데 40%가 시장 예상치를 웃돈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투자증권은 18일 음식료업 2분기 리뷰 보고서에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4분기 부진했던 일부 기업이 2분기 이익 개선을 보이면서 업종을 보는 시각도 내수 방어주에서 해외 성장 여부로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실적의 공통 변수는 해외 사업이었다.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라면·제과 업체는 수출 확대와 현지 판매 증가가 이익 개선에 보탬이 됐다. 반면 내수 비중이 큰 종합식품 업체는 원재료비와 물류비, 소비 둔화 부담을 함께 받았다.
음식료 업종은 통상 경기 둔화기에도 수요 변동이 상대적으로 작아 방어주로 분류된다. 다만 국내 시장 성장 여력이 제한될수록 기업별 실적은 단순한 내수 안정성보다 해외 유통망, 제품 경쟁력, 가격 운용 능력에 더 크게 좌우된다.
삼양식품(003230)은 불닭 브랜드를 앞세워 해외 매출 비중을 키운 대표 사례로 거론된다. 본지는 앞서 삼양식품의 2분기 해외 매출이 6458억원, 영업이익률이 약 23%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회사는 해외 유통망 고도화와 생산시설 효율성 개선을 실적 개선 요인으로 제시했다.
빙그레(005180)도 냉동 제품 매출 증가와 해외 수출 호조, 비용 효율화가 실적 개선 배경으로 제시됐다. 본지는 빙그레의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59.9% 증가했다고 전했다. 매출 증가율보다 이익 개선 폭이 컸다는 점에서 수익성 관리가 함께 작용했다.
해외 사업은 매출 규모뿐 아니라 가격 결정 여지와도 연결된다. 국내 시장에서는 물가 부담과 소비 둔화로 가격 조정이 쉽지 않지만, 해외에서는 브랜드 경쟁력과 유통망에 따라 제품 구성을 조정할 여지가 상대적으로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해외 매출 증가가 모든 기업의 이익 개선으로 곧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오뚜기 사례처럼 매출이 늘어도 고환율과 원부자재 가격 부담이 이익 개선 폭을 제한할 수 있다. 음식료 업체별 실적 흐름은 품목 구성, 원재료비, 물류비, 환율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이번 2분기 실적은 음식료 업종 안에서도 종목별 차별화를 키웠다. 같은 음식료 업종이라도 해외 매출 비중, 주력 제품, 현지 유통망, 비용 구조에 따라 실적 방향이 갈렸다.
음식료 업종의 실적 흐름은 3분기에도 해외 매출 지속 여부와 원재료비, 물류비, 환율 부담을 통해 추가로 확인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