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월드(BBB)가 2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80억원 주문을 받는 데 그치며 모집액을 채우지 못했다. 올해 두 차례 모집액을 웃돈 뒤 나온 미매각으로, BBB급 회사채 투자심리 위축이 다시 확인됐다는 평가다.
이랜드월드는 19일 1년 만기 단일물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연합인포맥스는 투자은행 업계를 인용해 주문액이 모집액보다 20억원 적은 180억원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희망 금리밴드는 개별민평 대비 ±30bp로 제시됐다. 실제 유입 주문은 밴드 상단인 개별민평 대비 30bp 높은 수준에서 형성됐다. 개별민평은 민간 채권평가사가 산정한 해당 기업 채권의 평가금리다.
미매각 물량은 총액인수 계약에 따라 대표주관사인 교보증권이 인수한다. 회사는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발행 규모를 최대 400억원까지 늘릴 수 있도록 했지만, 모집액을 채우지 못하면서 증액 여지는 사라졌다.
조달 자금은 오는 27일 만기가 돌아오는 600억원 규모 무보증사채 상환에 쓰인다. 나머지 만기분은 자체 자금으로 상환할 계획이다.
이랜드월드는 올해 1월과 4월 실시한 수요예측에서는 각각 모집액을 웃도는 주문을 확보했다. 다만 두 차례 발행은 지난 4월 제이알글로벌리츠 디폴트 이전에 이뤄졌다.
이후 BBB급 이하 비우량채를 둘러싼 경계감은 커졌다. 지난 6월 시장에서 유통되던 중앙그룹의 4000억원 규모 회사채가 투기등급으로 내려가면서 낮은 신용등급 회사채의 차환 부담이 부각됐다.
BBB급 회사채는 투자등급에 속하지만 우량등급보다 신용위험이 크게 반영되는 채권이다. 발행사가 제시하는 금리와 만기, 업종 신용도, 시장금리 흐름에 따라 기관투자자의 주문 강도가 갈릴 수 있다.
회사채 수요예측은 발행사가 기관투자자의 주문 규모와 금리 수준을 미리 확인하는 절차다. 주문이 모집액에 못 미치면 증액 발행이 어렵고, 미매각분은 계약 구조에 따라 주관사가 인수하는 방식으로 처리될 수 있다.
이번 결과는 회사채 발행 일정이 재개되는 흐름 속에서 BBB급 회사채 수요를 확인한 사례로 거론된다. 본지는 앞서 이랜드월드 200억원 수요예측이 비우량 등급 회사채의 조달 환경을 가늠하는 참고 지표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회사채 시장에서는 신용등급이 낮을수록 차환 부담이 금리 조건에 더 민감하게 반영된다. 특히 만기 상환 자금 마련을 위한 발행은 투자자 주문이 부족할 경우 발행사와 주관사의 부담이 함께 커질 수 있다.
이랜드월드의 이번 회사채는 1년 만기 단일물로 발행된다. 발행 대금은 오는 27일 만기 도래 무보증사채 상환에 투입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