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디포(Home Depot, $HD)가 2026회계연도 2분기에 IEEPA 관세 환급 7억3000만 달러(약 1조308억원)를 받았지만, 비용 상승이 상당 부분을 상쇄했다. 환급 대부분은 이미 판매된 상품의 원가 조정에 반영돼 가격 인하보다 비용 흡수 성격이 강했다.
홈디포는 18일 2분기 실적 발표에서 매출 478억6100만 달러(약 67조5797억원), 순이익 47억6600만 달러(약 6조7296억원), 희석 주당순이익(EPS) 4.79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비교매출은 1.7%, 미국 비교매출은 1.3% 늘었다.
리처드 맥페일(Richard McPhail) 홈디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발표콜에서 “2분기 중 7억3000만 달러의 관세 환급을 받았고, 이 환급은 6월 말께 모두 들어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가운데 6억8500만 달러(약 9672억원)가 이미 판매된 상품의 매출원가를 낮추는 데 반영됐고, 4500만 달러(약 635억원)는 재고에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환급은 총이익률을 145bp 끌어올리는 효과를 냈다. 그러나 연료·에너지·기타 투입비용 상승이 60bp를 깎았고, GMS와 밍글도프스(Mingledorff's) 인수에 따른 믹스 영향도 60bp 부담으로 작용했다.
홈디포가 환급을 가격 인하 재원보다 비용 흡수 장치에 가깝게 설명한 배경이다. 환급금이 들어왔다는 사실만으로 연간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홈디포는 2026년 가이던스를 유지했다. 회사는 가이던스에 IEEPA 관세 환급을 포함했지만, 이 환급이 연료·에너지·기타 제품 투입비용 상승분을 일부 상쇄하는 구조라고 밝혔다.
IEEPA는 국제긴급경제권한법을 뜻한다. 이번 사안에서는 이 법을 근거로 부과된 수입 관세가 환급 대상이 되면서, 실제 관세를 낸 수입자와 최종 소비자 사이에서 환급 귀속이 쟁점이 됐다.
관세 환급은 구매자 전원에게 자동으로 돌아가는 구조가 아니다. 통관 명의, 관세 납부 주체, 판매 가격에 비용이 어떻게 반영됐는지에 따라 기업 장부와 고객 환급 방식이 달라진다.
본지는 앞서 미국에서 무효 판단을 받은 IEEPA 관세 환급이 물류사를 거쳐 일부 고객에게 돌아가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당시에도 환급 대상은 물류사가 통관 과정에서 수입자 역할을 하고 고객에게 관세를 청구한 건으로 제한됐다.
대형 유통사의 대응은 엇갈렸다. 아마존($AMZN)은 2분기 약 6억 달러(약 8472억원)의 관세 환급을 언급했고, 특정 수입 비용이 고객에게 전가된 경우 자동 환급하겠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그 밖의 환급분을 고객 가격을 낮추는 데 쓰겠다는 입장도 내놨다. 반면 월마트(Walmart, $WMT)는 2027회계연도 1분기 발표 자료에서 IEEPA 관세 환급 영향을 가정하지 않은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기업마다 대응이 다른 것은 수입 구조와 가격 정책이 다르기 때문이다. 같은 제도권 환급이라도 직접 수입 비중, 공급망 계약, 고객에게 비용을 전가한 방식에 따라 손익계산서와 현금흐름에 미치는 효과가 달라진다.
홈디포의 경우 환급 대부분이 이미 판매된 재고의 원가 조정으로 처리됐다. 남은 4500만 달러는 재고가 팔릴 때 손익계산서에 반영된다.
홈디포의 2분기 매출 증가는 소규모 주택 개보수 수요가 뒷받침했다. 다만 회사는 대형 프로젝트 수요가 주택 구매 여건과 소비 불확실성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봤다.
이번 환급은 수요 회복 신호라기보다 비용 압박을 줄인 회계·현금흐름 이벤트에 가깝다. 홈디포는 연간 가이던스를 유지한 가운데 환급 효과와 투입비용 부담을 함께 반영해 실적 전망을 제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