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MG엔터(419530)가 극장판 흥행에도 주가 약세를 피하지 못했다. ‘사랑의 하츄핑: 고래보석의 전설’이 개봉 2주 만에 누적 관객 70만명을 넘겼지만, 2분기 수익성 하락이 먼저 반영됐다.
한국거래소 집계에서 SAMG엔터는 전날 800원(3.65%) 내린 2만1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영화 개봉 전날인 지난 4일 종가 2만8200원과 비교하면 25.18% 낮은 수준이다.
영화진흥위원회는 지난 5일 개봉한 ‘사랑의 하츄핑: 고래보석의 전설’이 18일까지 누적 관객 70만6563명을 기록했다고 집계했다. 같은 기간 주간 박스오피스 순위는 3위였다.
이 작품은 2024년 개봉한 ‘사랑의 하츄핑’의 속편이다. 전편은 국내 애니메이션 극장판 흥행 사례로 꼽혔고, 이번 작품도 초반 관객 동원에서는 일정한 성과를 냈다.
흥행 성과가 곧바로 주가 반등으로 이어지지 않은 배경에는 2분기 실적이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반기보고서 기준 SAMG엔터의 2분기 연결 매출은 374억5832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7% 늘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20억6994만원으로 61.3%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15.1%에서 5.5%로 낮아졌다.
비용 증가가 이익을 눌렀다. 2분기 매출원가는 242억원, 판매관리비는 110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보다 14.4%, 25.2% 증가했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원가 부담이 높아진 가운데, 신규 지식재산권(IP) 및 캐릭터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및 인건비 투자로 수익성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매출 성장보다 콘텐츠와 캐릭터 개발 비용 부담이 더 크게 반영됐다는 뜻이다.
SAMG엔터는 애니메이션 지식재산권을 영상, 완구, 굿즈, 라이선스 사업으로 확장하는 회사다. 영화·애니메이션 판매와 캐릭터 사용료는 라이선스 매출로, 직접 개발한 완구·식음료·굿즈 판매는 제품 매출로 잡힌다.
상반기 기준 전체 매출에서 제품 매출은 76.7%, 라이선스 매출은 18.2%를 차지했다. 영화 관객 수 자체보다 캐릭터 상품과 라이선스 매출로 이어지는지가 실적의 핵심 변수로 꼽히는 이유다.
본지는 앞서 SAMG엔터가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 751억원을 기록해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냈다고 보도했다. 당시 회사는 신규 IP 제작, 글로벌 시장 진출, 사업 카테고리 확대를 위한 선행 투자가 수익성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해외 매출은 늘었다. SAMG엔터의 상반기 해외 매출은 30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2.3% 증가했고,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40%였다.
회사는 대만에서 ‘캐치! 티니핑’과 ‘메탈카드봇’ 현지화를 진행하고, 미국에서는 연내 티니핑 굿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이번 극장판 배급과 온라인스토어 개설을 협의하고 있다.
관건은 영화 흥행이 제품과 라이선스 매출로 얼마나 연결되는지다. 이번 극장판 관련 매출은 3분기부터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다.

